레스는 자신이 감당 못할 일로부터 멀리 도망친다. 절대적으로 소심하다. 어쩔 수없이 나의 모습을 투영하며 나는 얼마나 겁쟁이인가를 계속 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그에게 연민을 느끼며 빠져들게 된다. 레스는 파란정장을 벗어나고 비로소 자신을 찾는 모습은 누에가 고치를 빠져나오는 것 같다. 나이 오십이 되어서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인 서사다. 그러나 문체가 익숙치 않은 스타일인지 쉽게 익히는 책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