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롯의 거미줄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5
엘윈 브룩스 화이트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김화곤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굴렁쇠에 소개된 책 광고를 보고 꼭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책의 표지 그림이 인상깊었는데 『토끼의 결혼식』을 그린 가스 윌리엄스였다. 돼지 윌버와 거미 샬롯의 우정이야기다. 겨울이면 죽게 될 윌버를 살리기 위한 샬롯의 지혜와 우정 동물친구들의 이야기를 서정적이고, 목가적이며, 우화적으로 그려낸다. 작가의 상상력은 대단하다. 별로 중요치 않게 생각한, 그리고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동물의 우정이야기를 이처럼 탁월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윌버에게 샬롯과 같은 총명하며, 마지막까지 우정을 지킨 친구가 있는가 하면 템플턴(쥐) 같은 이기적이며, 계산적인 친구도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우정의 의미를 한번쯤 생각하게 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계절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86
존 버닝햄 글.그림, 박철주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예쁜 모양과 고은 선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존 버닝햄의 그림은 너무나 특이하다. 버닝햄의 그림은 보통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선이 곱지 않고 삐뚤빼뚤 하다. 하지만 대상을 표현하는데 탁월한 솜씨를 가지고 있다. 연필로 스케치한 부분이 선명하게 남이 있어 더욱 생동감이 있고 다양한 색깔 표현은 환상적이다.

사계절을 표현한 그림은 한 장 한 장이 훌륭한 명화를 보는 것 같다. 아름다운 시와 함께 그림이 함께 어루러진 시화집 같다. 그림책을 보기 시작하는 아기 때부터 어른까지 모든 연령층이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사계절하고는 좀 다른 점이 있다. 겨울에 낮에 안개가 자욱히 끼고, 비가 줄기차게 온다고 했다. 버닝햄은 영국 사람이기 때문에 영국의 사계절을 표현한 것이다. 버닝햄의 이 책을 보면 영국의 사계절을 알 수 있고, 도토리 계절 그림책을 보면 우리나라의 사계절을 알 수 있다. 아이들에게 자연의 변화를 이야기 해 주고, 다른 나라의 계절을 토론하기 좋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잡는 순간부터 모두 읽을 때까지, 미동도 하지 않고 2시간을 연속해서 읽었다. 잔잔하고 수채화 같은 내용은 내 마음을 동심으로 돌아가게 했다. 저자는 일본에서는 일명 '양파' 아줌마라 부르는 유명한 토크쇼 진행 연예인으로, '도모에 학원'에 관한 추억을 쓴 글이다. 저자의 어렸을 때 애칭인 주인공 토토는 호기심 많고, 천방지축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것 같은 '규범'과 '질서'에서 벗어난 아이다. 보통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엄마와 손잡고 찾은 곳이 '도모에 학원' 이었다. 도모에 학원은 흔히들 말하는 대안학교다. 도모에 학원은 달리지 않는 진짜 전철 여섯 량을 교실로 쓰고 있었다. 새 학교에서 토토가 맨 처음 만난 친구는 교장인 고바야시 소사쿠 선생님이었다.

첫 만남에서 교장선생님은 꼬박 4시간 동안 맞장구를 치며 이야기를 들어준다. 교장선생님은 어린이 하나 하나의 인격을 어른과 동등하게 의견을 존중하고,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교환하는 친구로 받아들인다. 도모에 학원은 특이하다. 기분에 따라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는다. 수업시간은 선생님이 공부할 시간표를 적어놓고, 좋아하는 과목부터 시작하라고 한다. 오후엔 산책을 하며 자연스럽게 자연이나 역사, 생물시간을 보낸다. 여름엔 수영장에서 그냥 발가벗은 채 수영을 한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서로 신체가 다른 점을 이상한 눈으로 보지 않고, 몸은 저마다 아름답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가르친다.

이런 자연스런 교육방식으로 아이 하나 하나의 인격을 인정하며, 어른이 된 후의 아이들은 모두 제자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빛나고 있다. 교장 선생님은 토토가 말썽을 부리거나 실수를 할 때마다 머리를 쓰다듬으며 '사실은 착한 아이란다' 이야기한다. 토토는 항상 그 말을 기억하며 착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사람은 타인이 믿어주는 대로 변한다고 나는 믿는다. 우리의 현실에서 토토는 골칫덩이고, 말썽 많은 아이다. 그 아이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안내해준 어른이 있었기에 토토는 훌륭한 어른이 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린시절 나도 이런 학교와 좋은 스승을 만날 수 있었다면 덜 외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 아이들이 커서 학교에 다닐 즈음에는 이런 학교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가져 본다. 내가 과연 훌륭한 어른인가 생각해 본다. 내 자신을 반성하며, 우리아이를 이해하고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주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