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서 자연과 친해지는 방법
고희경 / 함께자람(교학사)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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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방학이 되면 가슴이 설레었다. 방학이라는 즐거움보다는 시골의 할머니에게 갈 수 있다며 사실 때문이었다.

시골 친구들과 어울려 들과 산으로 쏘아 다니며 따먹었던 새콤달콤한 산딸기와 머루의 맛을 잊을 수 없다. 논두렁을 걸어가면 따끔거리며 얼굴에 부딪혀 오던 풀무치, 메뚜기, 방아깨비, 소금쟁이. 비가 오면 더욱 극성맞게 울어대던 개구리들. 시골친구들은 곤충의 이름을 알려주고 먹을 수 있는 풀과 먹지 못한 풀을 알려 주었다. 계곡을 뒤져 가재를 잡고, 개울가에서 피라미도 잡고 논두렁의 우렁도 잡아 저녁에 맛있게 된장찌개를 끓여 우렁 알맹이를 빼먹는 일도 솔솔한 재미가 있었다. 밤이 되면 평상에 누워 북극성, 북두칠성, 카시오페이아, 큰곰자리, 작은곰자리를 헤아려 보기도 하고 할머니가 삶아온 옥수수와 고구마를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렸을 때 놀던 생각이 났다. 이 책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동·식물 위주로 알기 쉽고 재미있게 꾸며졌다. 여름방학 숙제로 내는 관찰일기는 쓰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 책에 나온대로 공부하고 관찰한다면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살아있는 것을 사랑하는 마음, 그것은 우리 스스로 생명이 있는 것들을 이해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들이 무엇을 먹고 어떻게 짝을 구해 새끼를 낳아 보살피는지 그 생활을 통해 어린이들이 자연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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