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디자인
하라 켄야 지음, 민병걸 옮김 / 안그라픽스 / 2007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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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 학기마다 디자이너가 꿈이라고 하는 아이들을 본다.모두가 독창적이고 예술적이지는 않지만 준거집단이 디자이너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사물을 마음속으로 평가한다.나도 그런 인물 중 하나로써 우연히 도서관에서 디자인에 관련된 책을 찾다 가장 모던하고 담백한 디자인의 책을 골랐다.

 

 이 책의 저자 하라 켄야는 일본의 그래픽 디자이너로써 나가노 올림픽 프로젝트등 여러 가지 큰 성과를 낸 디자이너이다.일본에서 아주 잘 나가는 디자이너라 그런지 상도 여러가지를 탔고,디자인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아직은 한국에 국한되어 있는 나는 짧은 가방끈으로써는 초면이지만 대단한 인물인 것 같다.

 

 이 책은 마치 내가 대학에 간다면 읽을 전공 서적 같다.디자인의 정의부터 미래에 대한 전망까지 알려준다.비전문인의 시각으로는 한 57%정도만 이해되기는 하지만 이게 내용의 문제인지 문체의 문제인지는 모르겠다.참고로 나는 일본 번역체를 잘 못 읽는다.미사여구가 너무 많아서

 하라 켄야나 타 작가들의 작품을 가지고 새로운 디자인의 지평선을 설명한다.내가 가장 마음에 들던 작품은 병원 사인(표식) 프로젝트이다.마음의 안정을 찾아야 하기도 하고 내 아이가 생애처음 숨 쉴 공간이라 깨끗하고 무결점해야한다는 산모들의 마음을 잘 캐치한 것 같다.그리고 표식의 디자인이 둥글둥글 무광이기도 해서 내 마음도 부들부들 해질 것 만 같다.이 책의 줄거리를 소개하기는 어렵지만 모두 8장의 주제 아래에서 디자인을 뽐내는 줄거리이다.

 

 물론 디자인에 대한 내용은 좋지만 한국의 디자인이 일본과 비슷해지는게 싫고 문화잠식을 당하는 느낌을 느끼고 있다면 이책을 비추천한다.책에서 일본냄새가 풍부하게 난다.참고로 난 일본을 좋아하지는 않는다.일본 특유의 아련한데 쩅한 느낌이 싫다.이 책의 가치와 내용은 꽤 괜찮으나 며칠전 군함도 다큐멘터리를 본 나로써는 왠지 반감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디자인이라는 분야에 대해 더 확실히 알고 마음을 더 확고하게 다잡을 수 있어서 저자에게 감사하다.나처럼 디자인이라고 진로는 정했는데 휘몰아치는 취업난과 입시싸움 앞에서 눈치를 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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