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그림책 성교육 -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소통과 존중의
김경란.신석희 지음 / 교육과실천 / 2021년 10월

요즘 그림책을 통한 교육활동에 관심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짧은 글과 그림 한두 장면으로도 아이들과 다양한 관점들에 대해 그리고 속깊은 대화들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림책은 참 활용도가 높다. 동기유발로도 활동자료로도 사후 활동 안내로도, 그리고 상담자료로도.

그런데 그림책 성교육이라니! 사실 성교육은 필요성과 중요성은 점차 높아지는 반면,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다보면 다른 교과들에 밀리곤 하게 된다. 그림책으로도 성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성교육을 지도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할 생각을 왜 못하고 있었을까. 반성과 함께 기쁨을 안겨준 만남이었다.

<그림책 성교육>은 신체적 변화, 존엄성, 관계, 성폭력과 성인권, 매체 등 주제별로 성교육 지도방안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5개의 장 아래의 여러 소주제들이 있으며, 각각의 내용은 관련 지식-수업 활동 아이디어-예시자료의 순서로 다루고 있다. 성교육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하다면 관심있는 주제를 선택하거나 제시된 주제를 따라 하나씩 접근해보아도 좋을 듯하다. 주제별로 그림책과 그 활용 사례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저학년과 고학년 수준에 따라 관련 지식을 어느 정도로 다루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도 안내되어 있어 참 좋았다. 책을 따라 가면서, 학급 상황에 맞게 어떻게 변형하여 적용하면 좋을지 여러 아이디어들이 떠올라 더 기대가 된다.

이 책이 참 좋았던 것 중 하나는, 내 자신이 성과 성교육에 대해 모르는 것이 참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왜 어렸을 때 나는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을까. 나의 틀을 많이 깨뜨려준 동시에, 기초 지식들을 알기 쉽게 전달해준다는 점에서 참 좋았다.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에 대해서도 더 알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특히 성에 대한 궁금증 뿐 아니라 2차 성징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아이들의 마음을 몰라주었던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다.

빨리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 아이들과 나누고 싶다.

성교육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교사와 부모들도 함께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특히 내 또래의,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교사들도 성교육 경험의 미흡과 부재로 인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