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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와 어린동생 ㅣ 내 친구는 그림책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5년 1월
평점 :
큰 아이는 올해 여섯살입니다. 그 아이가 네 살 되던 해에 동생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 이 사건으로 인해 충격이 컸던 모양입니다.-오줌을 가지리 못하는가 하면, 손톱과 발톱을 물어뜯기 시작했습니다. 혼을 내기도 하고, 달래보기도 하면서 좋아지기를 바랐지만 쉽게 나아지지 않더군요.
엄마, 아빠 둘 다 직장에 나가는 덕에 작은 아이는 친할머니 댁에 맡겨지고, 큰 녀석은 엄마·아빠와 함께 지내다 일주일에 한 번 동생을 보면, 엄마 아빠가 방심한 틈에 동생을 쥐어박는가 하면, 엄마가 동생을 업어주면 자기도 업어달라고 하고, 동생이 엄마 품에 안겨있으면 같이 안기려고 하더군요.
지금은 태도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신경전은 여전하지만, 동생을 귀여워하기도 하고, 왜 동생이랑 같이 살지 않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동생과 만나면 곧 잘 데리고 놉니다. 이젠 동생으로 인정하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어제는 인터넷으로 신청한 책이 도착했습니다. 녀석이 읽어달라고 제일 먼저 선택한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이야기의 줄거리를 들으면서, 동생이 없어지자 녀석도 적이 걱정이 되는 모양이었습니다. 비슷한 아이가 나타났을 땐 동생이라고 생각했다가 동생이 아니자 실망한 모습이 역력했고, 결국 놀이터에서 동생을 찾자 녀석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읽으면서 언니인 순이는 큰 녀석의 이름으로 동생인 영희는 작은 녀석의 이름으로 읽어주니 감정이입이 더 잘 된 모양이었습니다. 실제로 자신에게 일어난 일인양 긴장하기도 하고 함께 안도하기도 하더군요.
하루빨리 온 가족이 함께 같은 집에서 오순도순 모여 살 날을 기다리며, 멀리 경기도 이천에서 재원, 재윤이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