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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김기덕 감독, 김영민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욕망은 집착을 낳고 집착은 살의를 품는다"
추억의 비됴방에서 처음 만났던 김기덕의 <봄여가겨 그리고 봄>을 얼마전 컨텐트존에서 나온 오마쥬 한정의 양장판 블루레이를 통해 10년만에 다시 만나보게 되었다 역시 블루레이라 그런지 그때의 화질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확연히 다른 감상이었다 서플에서 확인되듯이 김기덕 자신이 처음으로 제작 발표회를 했다는 것에서 이 작품에 대한 그의 열정이 남달랐음을 당시엔 몰랐지만 알수 있었다..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인간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며 그속에서 욕망을 버리고 인내하는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자아성찰의 계기를 종교적인 깨우침으로 그리고 있는데 이런 종교적인 색채의 분위기나 묘사방식은 그의 대선배이자 한국이 낳은 세계적 거장 임권택 옹의 영향도 좀 받은걸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볼때 베니스 골든 라이언을 수상했던 그의 최근작 피에타(수상작이지만 오히려 이전에 비해 다소 실망스런 아쉬운 인상으로 남은)보다 이 작품을 그의 최고로 꼽는데엔 주저함이란 없었다..
봄의 소년에서 여름(사계절중 내가 좋아하는 파트다)의 청소년과 가을의 청년에서 겨울의 중장년 그리고 다시 에필로그인 봄의 그 소년으로 돌아가는 수미쌍관식 이는 <시간>과 마찬가지 방식이고 여기서 겨울 파트는 겨울이 가고 봄이 다시 오는 것처럼 봄 파트의 이전 과정임을 설명해주고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순서를 뒤바꾼채 겨울을 생략하고 김기덕은 봄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셈이다 또한 겨울에서 다시 봄으로 넘어가는 이 과정에서 겨울과 봄이 교차하듯 자신이 분한 겨울의 장년은 봄으로 돌아온(어린 소년시절로 돌아간) 바로 자신의 소년시절과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의 봄은 시작의 봄을 반복하며 작품은 끝을 맺는다..
김기덕의 <봄여가겨 그리고 봄>은 국내 또다른 시네아스트라 할수있는 이창동 감독이 <박하사탕>에서 시네아스트적(?)으로 시도했던 점점 과거로 돌아가는 일명 리버스 크로놀러지라는, 공교롭게도 그와 같은해 크리스토퍼 놀란이 <메멘토>와 같은, 누가 먼저인지는 알수 없으나 하여튼 이것과는 반대로 가다 마지막에서 그 시작으로 돌아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