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품위
이우걸 지음 / 작가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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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라, 가혹한 매여 무지개가 보일 때 까지

나는 꼿꼿이 서서 너를 증언하리라

무수한 고통을 건너

피어나는 접시꽃 하나.

                           -이우걸, <팽이>전문

 이 책은 교육자이자 시조시인으로 유명한 이우걸 시인의 첫 산문집이다. 이우걸 시인이 보는 현실과 사회, 정치. 경제, 문화뿐 아니라 숙명처럼 시조를 쓸 수밖에 없는 시인의 생도 함께 그려져있다. 때로는 예리하게 또 때로는 따뜻한 시각으로 사회의 그늘을 걱정하며 우리의 현실을 읽어가는 시인의 모습에는 생의 향기가 묻어난다.

 <강, 그리움을 퍼나르는 내 영혼의 성소>와 <섬>등에서 이우걸 시인이 왜 시조를 쓰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숙명처럼 시조를 만나고 숙명처럼 시조와 함께한 시간동안 시인이 시조의 내일을 위해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하는 시인임을 알 수 있다. 이호우, 이영도, 김상옥, 김춘수, 서우승, 성파 스님도 그의 산문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아, 어머니여> <세 사람의 아버지> <손> <편지> 등에서는 내면의 이우걸 시인을 만난다. 강한 듯 하면서도 유하고 철두철미하면서도 여유로운 시인 이우걸의 내면을 읽을 수 있다.

 <아름다운 광기> <다이어트> <눈물> <직방에 대한 단상>에서는 고민하고 번민하는 문학자의 모습이 생생히 그려진다. 문학에 대한 특히 시와 시조에 대한 시인 이우걸의 예리한 통찰력과 조언이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소도를 그리며> <술꾼, 말꾼, 찍자꾼> <부드러운 사람을 기다리며> <질문의 품위> 등에서는 아름다운 사회를 고대하는 시인의 바램이 정확한 문체로 펼쳐진다.

 시인은 책머리에서 ‘숙명처럼 시조에 매달려온 나에게 산문은 친화적일 수 없었지만...’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시인 이우걸의 첫 산문집『질문의 품위』는 단순히 한 개인의 넋두리가 아니다. 시인의 눈으로 보는 현실이며 그리고 미래이다. 사회, 정치, 경제, 문화 그리고 시조의 현실을 직시하고 희망의 미래에 대한 대안의 제시이다. 시인 이우걸의 시조 속에 꼭꼭 숨겨두었던 또 다른 메시지인 것이다.

『질문의 품위』를 읽으며 나는 이우걸 시인의 아름다운 시집 한 권을 읽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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