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미친 짓이다.. 다만..준비되지 않은자들에게

나의 결혼을 후회하지 않기로 했어 - 문제적 결혼, 애착으로 풀다
김미선 지음 / 패러다임북 / 2019년 4월

결혼은 미친 짓이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법한 말이다. 이 말은 영화 제목에서 따온 말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이 영화를 한 번도 본적이 없다. 하지만 누구나 이 말을 들으면 공감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결혼하지 못해 힘들어하고 결혼해서 힘들어한다. 특히 대한민국이 OECD 국가 중에서 이혼율 1위라는 사실은 한국에서 결혼 생활이 얼마나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지 반증하는 통계가 아닐까? 최근 들어 결혼과 관련된 강연과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출판 상황을 고려할 때, 많은 대한민국 부부들이 결혼에 대해 심각하게 어려워하고 있다. 

물론 나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있다. 나와 여자친구는 앞으로 미래를 평생 함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친구는 나에게 이 책을 권유했다. 나는 책을 받았을 때에 상황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나의 결혼을 후회하지 않기로 했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미소를 지었다. 여자친구가 나에게 프로포즈 하는걸까? 왜 나에게 결혼과 관련된 책을 주는 것이지? 짧은 순간에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나는 여자 친구에게 물었다. “결혼해서 읽을 책을 왜 벌써 주는거야?” 여자친구가 말하기를 “내용이 너무 좋아 그냥 읽어!” 딱 잘라 말하는게 아닌가? 긴말 없이 강력 추천하는 그녀의 태도가 오히려 장황한 설명보다 책의 가치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나와 여자친구는 지금 이 책을 읽고 같이 결혼준비 중에 있다. 놀라운 사실은 책 제목과 달리 결혼하기 직전에 사람들 그리고 연애 중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놀랄만한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말은 어떤 부분에서 틀린 말이다. 왜냐하면 연애의 연장이 결혼이기 때문이다. 연애했던 사람과 결혼했던 사람은 동일인물이라는 것이다. 나는 아직 결혼하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 내 여자친구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여자친구가 어떤 부류의 애착유형을 갖고 있는지 진단함으로써 그녀를 더 잘 이해하고 그녀와의 갈등을 지혜롭게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결혼 생활도 잘해낼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나는 이 책이 ‘모두’에게 쓰여졌다고 생각한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에게, 또한 결혼 중인 사람에게, 그리고 이혼했지만 똑같은 이혼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새로운 사랑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