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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는 쉬운 영어로 말한다 : 일상회화 편 ㅣ 네이티브는 쉬운 말한다
박수진 지음 / 길벗이지톡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가 이런 생각 해 본 적 있나요?
'어라? 등장인물들은 말을 길게 하는데 자막이 좀 짧다?'
눈으로 읽던 대화를 귀로 들을라치면, 자막에는 채 담지 못했던 내용이라던가 우리말로 번역해서는 완전히 전달되지 않던 감정표현 같은 것들이 많구나 싶을 때가 있지요. 그래서 영어에 귀도 틔이게 할 겸 자막 없이 미드를 보고싶지만... 그게 참 쉽지가 않지요. 계속해서 보다보면 대략적인 내용은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사랑(?) 덕분인지 좀 알겠는데 완전히 들린다고 하기에는 부족하고. 한국에 온 외국인에 빗대어 보면
"아, (기분) 꿀꿀해."
라는 말을 들었는데 '꿀꿀'이 돼지 울음소리인줄로만 알아서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 상황이랄까요. 딱히 어려운 단어들도 아닌데 머릿속에서 조합이 잘 안 되는 겁니다. 영어권 사람들은 습관처럼 쓰지만 우리말에는 없는 표현들이니까요. 그래서 이 책을 사게 되었습니다. 우선 커다란 글자가 마음에 들었구요, 어렵지 않아 보여서 좋더군요.
책은 한 장에 영어문장 4개씩, 보통 여덟장 정도마다 test가 나와요. 총 12번의 test가 있는데 매일매일 테스트별로 나누어서 읽으니까 좋더라구요. mp3가 담긴 CD가 책 뒤에 붙어있는데 test를 기준으로 해서 책 전체를 나누면 한 부분당 플레이하는데 15분쯤 걸려요. 어제 배운거 복습하는데 15분, 오늘 새로운 부분 따라읽는데 15분 해서 하루 30분씩 투자하면 꽤 도움이 돼요.
이 책과 함께 하는동안
'핸콕'을 보다가 윌 스미스가 "My bad."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고 '오늘 아침에 본건데' 하며 반가웠던 기억도 나고
"I'm sick of it."을 외우고 있다가 '프렌즈'에서 레이첼이 챈들러에게 "I'm sick of your smoking."이라 말하는걸 보고 '저렇게도 응용 가능하군' 생각했던거
'슈퍼내츄럴'의 샘이 형에게 "I'm sick and tired of your 가미가제."라는걸 들으며 '오~ 저렇게도' 라고 생각했던거 등등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스쿨 오브 락'에서 선생님이 된 주인공이 교실로 들어서며 아이들에게 "Look alive!" 외치던 장면,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에서 뻥진 표정으로 "I'm tone-deaf."라고 말하던 젊은이 얼굴도 떠오르구요.
네이티브 시리즈의 첫번째 '일상회화 편'을 떼고 두번째 '관용어구 편'을 들어가면서 이 글을 남깁니다. 자신이 하는만큼 좋은 책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