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오는 기쁨 - 이안의 동시 이야기 21
이안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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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과 본문 한 편 한 편이 아름다운 문장으로 채워져 있다. 밑줄 치고 싶은 문장이 너무 많다.
동시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또 동시를 공부하는 독자라면 당연히 좋아할 책이지만, 아직 동시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라도 작가의 안내에 따라 걷다보면 그 세계가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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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의 비밀 사계절 동시집 20
이안 지음, 심보영 그림 / 사계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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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부터 만듦새까지 어느 한 군데 빠지는 곳이 없는 멋진 동시집이에요. 점점 더 깊어지고 넓어지는 시인의 작품세계는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동시를 만나는 기쁨을 줍니다. 따라 써 보고 싶고, 외우고 싶은 동시들이 가득한 <기뻐의 비밀>을 만나게 되어 정말 기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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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자존감 - 교사를 지키고, 학생을 바꾸는
서준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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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중 자존감 회복 심리극의 일부를 보여주는데 3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사례들을 읽는 동안엔 마치 내가 그 사례자인 것 같은 강한 공감이 느껴지기도 했고, 옆에서 지켜보던 동료의 아픔이 떠오르면서 그때 옆에서 적절한 응원과 도움을 주지 못했었구나 싶은 아쉬움과 미안함이 느껴졌다. 보통의 경우라면 교사들은 가까운 동학년 혹은 친한 선생님들과 다양한 교실의 상황과 업무 관련한 이야기들을 하며 속상한 마음과 상처받은 자존감을 치유하고 다시 생활할 힘을 얻곤 한다. 그러나 책에 있는 사례들처럼 과거의 경험이나 상처들로 인해 현재의 어려움을 쉽게 극복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단순히 가까운 사람에게 말하는 것으로는 해결되기 어렵다.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말을 한다고 해도 해소나 치유의 단계로 갈 수 없어 고통은 더욱 커진다. 사례자들의 고통이 결코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사례를 읽다보면 '동의한다'는 표현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말은 바꿀 수 없는 과거, 혹은 현재 상태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뜻이겠다. 그렇게 직접 소리내서 동의하는 과정을 거친 사례자는 다음으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말하면서 한 걸음 나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나는 앞으로 마음 흔들리는 어떤 날이 온다면 책에서 사례자들이 했던 이 말을 혼자 말해보려고 한다. "당신이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음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하며 내 마음을 세워주겠다. 나아가 4장 건강한 자존감을 유지하는 법에 소개된 문장 완성하기도 자주 해 보며 평소에 건강한 자존감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꾸준하고 끈질기게' 하겠다. 그것이 나와 나를 만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 건강까지도 지키는 길이 될테니.


102p. "너의 고통과 네가 살아가는 삶에 동의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고, 할 수 없는 게 있다는 것에도 동의해. 내 위치는 너를 바꾸고 고치는 자리가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보내고 응원하고 지지하는 자리임을 기억할 거야. 난 최선을 다했고, 이제 너를 떠나보낼게. 잘 지내렴."


322p. 돌아보면,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은 결국 ‘꾸준함‘과 ‘끈질김‘에서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꾸준함은 일상에서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고, 끈질김은 포기하지 않고 오래 견디는 것입니다. 자존감 회복을 위해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목표를 크게 잡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일상에서 꾸준하게 해보세요. 주변 사정이 여의치 않아도 미루지 말고 끈질기게 해야 합니다. 한 걸음씩 또 한 걸음씩 나를 한결같이 믿으며 자신만의 계획을 행동에 옮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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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돌멩이 오리 - 2020 화이트 레이븐즈 선정도서 문학동네 동시집 77
이안 지음, 정진호 그림 / 문학동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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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든다는 말/
길이 든다는 말/

시인과 저 사이에/
동시와 독자 사이에/
길을 들이고 있어요./

좋다는 말로는 부족한 동시집이죠./
동시로 길을 만드는 이안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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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는 일은 거울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그림뿐만이 아닙니다. 시와 소설, 음악과 무용도 보는 이의 내면을 비추어줍니다. 그러나 거울을 마주하듯 나를 반영하는 것은 그림입니다. 매일 거울을 보는 사람은 알고 있습니다. 얼굴에서 가장 고운 부위는 어디인지, 감정이 흐르는대로 얼굴이 만드는 표정은 어떠한지, 잠 못 이룬 다음 날 퉁퉁 부은 얼굴은 어떠한지. 거울은 시시각각 다른 내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어떻게 아는지 그림도 나를 똑같이 비추어 보여줍니다. p.006

지금 보면 현실감없는 자기계발서인데도 꽉 막힌 고지식쟁이인 나는 전혀 의심할 줄을 몰랐다. 책 종교 신자‘는 책이 하는 말이라면 모두 믿고 책이 시키는 일이라면 뭐든지 한다. 하루에 딱 네 시간, 간신히 잠을 줄여가며 몸을 혹사했다. 뭐라도 해서 이 시기를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p.49

노동과 감사라니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가난과 노동으로 점철된 삶에서 어떻게 감사를 거둘 수 있겠는가. 그러나 밀레의 그림에는 슬픔이 정화된 기쁨의 정서가 짙게 묻어난다. "항상 감사하라"는 권유는 인간의 본성에서 먼, 경전에서의 명령일 뿐이다. 밀레의 그림을 보라, 감사할 수없는 현실에 깊이 아파하다가 일어선 담대한 인간이 보이지 않는가. 아픔과 존엄이 여기 함께 한다. 쓰라린 신음소리가 배어나올 때 조용히 입을 가리는 것이 그가 노동을 맞는 태도다. 생을 초월하는 윤리는 담담한 그릇에고인다. ‘양치는 소녀와 양떼」가 그러하다. 지팡이 위로 맞닿은 두 손의 온기는 좀처럼 식지 않는다. 이 감사는 입술만 달싹거리는 허망한 주문이 아니다. 괴로운 노동으로 단련한 육체와 정신을 통과한 진심이다. p.53

고흐는 속삭인다. 생의 고단함을 너무 미워하지 말라 한다. 고달픈 생이야말로 인생 A급 인증이라 한다. 제 삶이 꼭 그러하지 않았느냐고 몇 번이고 다독인다. 별 수 있나, 생이란 제비뽑기 같아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을, 그러니 진실한 나와 진실한 그대여, 고달픈 이번 생은 고흐의 그들처럼 기꺼이 담담하게 마주해보자. p.74

당신이 감사할 수 없을 때는 삶의 노동에 지친 때다. 당신은 오늘 감사의 노동까지 안 해도 된다. 이제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쉬자, 고된 순간을 서서히 흘려보내면서. 눈을 감자, 시간에 매이지 않도록,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기운을 회복하면, 이 힘겨움을 뛰어넘고 나면 당신은 자연스레 감사하고 자연스레 기뻐할 테니. 오늘도 열과 성을 다한 당신은 가장먼저 쉬어야 한다.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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