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꼭 알아둬야 할 구글의 배신 - 왜 구글은 우리에게 치명적인가
시바 바이디야나단 지음, 황희창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1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IT에 무지했으나 인터넷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봐야할 책이다. 구글이나 웹의 전문적인 부분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라면 책 앞 부분을 읽을 때 명쾌하며 논리적이지만 딱딱하고 추상적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한 100페이지 정도 낯선 세계와 용어들과 씨름하다보면 일단 명랑해 보이기만 구글의 어른다운(?) 면을 보게 되고, 덩달아 현대 사회에 지배하고 있는 인터넷 세상에 대한 깨알같은 정보들을 저절로 얻게 된다.

 

 " 구글, 중국에서 발 빼나 " ( 참고 :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1040514173401375 ) 와 비슷한 제목을 가진 제목의 뉴스 기사를 다들 보았을 것이다. 인터넷을 쓰기만 하는 사람들이라면 '구글도 중국에서 철수하네' 정도로 여기고 지나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 기사 내부에는 엄청난 논쟁이 숨겨져 있다. 구글이 중국 정부에게 굴복했던 그 순간은 인터넷이 새로운 세상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그 밑바닥부터 강하게 흔들렸던 순간이었다. 아마, 저자도 이 논쟁을 기반으로 이 책을 쓰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살짝 든다.

 

저자가 이 책에서 던지는 메세지를 간단히 압축해보자면 

 

"구글은 신, 구세주가 아닙니다, 본질은 광고회사예요,

  단기 이윤에 따라서 언제든 변화할 수 있는 기업이죠." 

 

갑자기 머리에 소름이 돋는다. 현대 사회의 병폐는 이미 내가 사는 곳곳에 숨어져 있다. 찾지 못했을 뿐...

 

저자는 신뢰감 있게 이미 굳건히 자리 잡혀 있는 구글에 대한 이미지를 계속해서 흔든다.  1,2 부에서는 학문적인 이론들로 무장하여 자신을 명랑한 정의 구현자로 이미지화하고 있는 구글의 뒷면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3,4 부에서는 구글의 이미지와 구글의 실제 행위에서 발생되는 모순적인 행위들을 보여주고 그 사건들이 어떤 의미 였는지, 마치 탐정이 사건을 밝혀주듯 보여준다. 5,6부에서는 "구글 북스"라는 프로젝트에 위험성을 느끼게 한다. 10년동안 구글이 변화했듯이 처음에는 편리하고 긍정적으로만 보이는 구글 북스 프로그램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책의 마무리에서 저자는 공적인 영역으로써 대학과 도서관, 정부의 역할의 기능에 대해서 강조한다. 어찌 되면 맥이 빠지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구글은 기업이니 안되고, 공적인 역할 적어도 도서관의 모든 책을 스캔해서 디지털화 하겠다는 구글 북스 프로그램만이라도 받아야 한다라는 주장. 물론 구글의 지식의 독점화를 통해 새로운 시도들이 그 열매를 맺지도 못하고 싹이 잘려나가는 것을 묵과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마무리가 약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오히려 끝이 끝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된다. 대학이라는 제도도 사실상 만들어진지 얼마 안되었다는 것. 인쇄를 통한 책의 지식의 보급화도 역시나 인간의 역사를 길게 보면 그리 오래된 건 아니였다. 중세시대 책은 고가의 장식품에 가까웠으니 말이다. 새로운 세상이 너무나 빠르게 열려 가고 있다. 세상의 미래를 결정짓는 제도들과 큰 프로젝트의 방향에 대한 깊은 고심이 필요할 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