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예찬론
오시영 지음 / 북넷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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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하루에 다 읽었다. 『노무현 예찬론』이라니! 도대체 인간의 고유명사를 어느 시대의 어떤 사람이 그리 상찬했던가. 더욱이 국민의 질타와 질시를 한 몸에 받았던 전직 대통령이 아닌가. 교수이며 시인, 변호사, 소설가,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왜 이런 표제(예찬론)의 책을 발간했을까 등등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였다.  
  저자는 오늘에 이르러서야 노무현 대통령을 예찬한 게 아니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오욕의 한가운데, 불명예의 한가운데 서 있을 때 신문지상에 발표했던 글들의 모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것은 저자 자신의 확고부동한 정치적 분별력과, 군중의 소리에 휩쓸리지 않는 독자적 견해이고 신조였던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적 칭찬이 아니라 조목조목 옳고 그름을 파악해 나가는 이야기였다. 또한 혹독한 비평도 적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현직 대통령과 국회의원 등 각계각층에 보내는 메시지도 많았다. 그런가하면 문학?음악?미술?영화?연극?체육은 물론 경제와 철학적 사유까지를 아우른 책이었다. 때로는 웃기면서, 때로는 옷깃을 여미도록 채근하면서. 
  정치인은 정치를, 철학을 구하는 사람은 진리를, 역사와 유머를 원하는 사람은 그것을…, 모두 골고루 찾아 가질 수 있는 책! 나는 많은 부분에 밑줄을 그었으며 노트도 했다. 그중 몇 개를 옮겨볼까.  


  26쪽. 인간은 본질적으로 존재론적 동물입니다. 사람을 통해 행복해져야만 진정한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163쪽. 사람들은 에덴동산에 살고 싶어 하면서도 아담과 하와처럼 벌거벗고 살기는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227쪽. 마지막까지 믿을 수 없는 게 인간이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믿어야 할 것 또한 사람입니다.  
  240쪽. 진실한 눈물은 신이 인간에게 준 마지막 보석입니다. 
  325쪽. 타인에게 무의미할지라도 신념을 위해 죽는 일은 위대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영예로이 귀향한 대통령에게, 그리고 모든 위정자와 온 국민 앞에 바쳐진 헌사였다. 교수이며 시인, 변호사, 소설가, 칼럼니스트인 저자. 정치권과는 하등의 이해관계가 없는 대한민국의 한 시민이 쓴 순수요 열정이었음을 알았다.

  어쩌면 동화 속에나 있음직한, 해박한 이웃집 아저씨의 세상이야기가 아니었을까. 동서고금을 통틀어 어느 대통령이 이런 표제의 책을 선사받은 적이 있을까. 노무현 전직 대통령께도, 저자 오시영 님께도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우리나라도 이제 정말 아름다운 나라가 되고 있다는 증거다. 와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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