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B에게
김영빈 지음 / 놀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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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펼치기 전엔 궁금했습니다. 제목에서 뜻하는 B란 과연 누구이며 무엇일까.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순간 비로소 조금이나마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작가는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에게 "지금, 우리 삶 그대로의 아름다움" 을 선물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10대 소녀, 30대 청년, 50대의 주부, 모든 독자들이 같은 사진과 글귀를 접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재해석하는 과정은 모두 다릅니다. 촘촘해 보이는 사진과 글귀 내에서도 작가는 독자들의 생각이 개입될 수 있는 공간을 의도적으로 비워놓습니다.

사진이란 본디, 피사체의 순간을 담아내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순간은 동적일 때도 있으며, 정적일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김영빈 작가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향해 영리하게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우리의 삶은 항상 멈춰져 있지 않으며, 그렇다고 항상 움직이는 것 또한 아니다. 그 모든 순간들이 조화롭게 어울렸을 때에 비로소 인생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

어느 순간에서는 위트가 넘치는 문구들로 읽는 재미를 더해주며, 어느 순간에서는 한없이 깊은 질문을 던져 독자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평범한 독자인 저를 비롯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깊고 진한 쉼표를 찍어줄 수 있는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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