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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빵점! - 2021 아르코 문학나눔 선정 ㅣ 귀쫑긋 그림책
한라경 지음, 정인하 그림 / 토끼섬 / 2021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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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생 두 아이를 키우며 걱정이 없지는 않았다. 또래보다 키가 많이 작긴 하지만 때가 되면 주사든 뭐든 해서 키를 키워주면 되지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는 생각지도 못했다. 유치원에서 앞니가 빠지지 않은 일곱 살은 자기 뿐이라고 큰 아이가 시무룩하다. 12월생이라서 좀더 기다려야한다 말하니 왜 자기를 12월에 냫았냐 한다. 헐랭 그게 내 맘대로 되나. 하나님이 그렇게 보내주셨다고 하니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슬픈 눈빛을 한다.
이 책을 만나고 <눈물빵>이 떠올랐다. 큰 아이와 읽으며 많은 위로를 받은 책이다. 이번에도 빵의 위로를 받고자 서평 이벤트에 신청했는데 다행히 선정되었다.
그런데 오잉? 식빵이 슬퍼한다. 나는 빵점이라고 울부짖는다. 자기는 키도 작고 달리기도 줄넘기도 못한다 말하며 어깨를 축 늘어뜨리던 큰 아이의 얼굴이 식빵과 오버랩됐다. 작은 사람이 큰 일한다. 속이 알찬 사람이 더 멋지다 이야기해줘도 얼마나 아이의 마음에 와닿았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아이는 속상한 식빵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글썽였다. 다른 빵들이 식빵에게 하는 위로를 함께 들으며 아이의 찡그린 눈썹이 펴졌다. 뒷표지의 I♡me를 보고 환하게 웃었다.
모두가 빵이라서 좋은 장면을 아이는 최고로 꼽았다. 나도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