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살리고 싶은 소녀
클라우스 하게루프 지음, 리사 아이사토 그림, 손화수 옮김 / 알라딘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을 살리고 싶은 소녀

/ 글 클라우스 하게루프

/ 그림 리사이이사토/ 옮김 손화수

책의 제목을 보고 책을 많이 좋아하는 소녀가 주인공이겠구나. 그런데 살린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예상되는 결론은 머릿속에 생각났지만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까?

너무 뻔한 전개면 실망인데? 라고 제목만 보고 여러가지 질문들이 떠올랐다.

 

 

주인공 안나는 나이 먹는것을 두려워하는 소녀이다. 나이가 들면 낙엽처럼 시들다가 먼지가 되어 사라져 버릴까봐 걱정인 것이다. 안나는 그 두려움을 책을 읽으며 위로를 받는다. 책을 읽다가 등장인물들이 죽거나 하면 처음부터 다시 읽으면 그러면 자신처럼 살아있는 친구들을 다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감성이 풍부한 소녀를 보니 슬픈 내용, 액션영화는 마음아파보지 않는 우리 딸이 생각났다. 풍부한 감성때문에 상처도 잘 받는 딸 생각이 나서 안나도 그러진 않을까 걱정되었다.

어느 날, 안나는 도서관의 몬센 선생님에게서 아무도 빌려 가지 않는 책에 관한 일을 듣게 된다. 빌려가지 않은 책은 버려진다는 것이다. 주인공이 사라진다는 것을 참을 수 없게 된 안나는 책을 살리기 위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온다.

책을 살리는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였다.

안나는 책을 빌려와 여러 주인공을 만나지며 멋진 시간들을 보내지만 창고에 쌓인 버려질 책을 다 읽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고 몬센 선생님을 찾아간다.

 

선생님은 <마법에 걸린 숲>이라는 책을 빌려주신다.

너무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마지막 장이 비어있다. 이런 결말은 있을 수 없다며 인쇄에 문제가 있었는지 반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학교 선생님께도 여쭈어보고

이 재미난 이야기는 유명해져 신문에까지 나오게 된다. 도대체 결말은 무엇일까?

안나 뿐 아니라 반 친구들, 마을 사람들이 스스로 이 이야기의 결말을 써보려고 한다. 엄청나게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안나는 이야기의 작가가 남긴 진짜 결말이 너무 궁금하다. 몬센 선생님은 비밀만 지킨다면 그 작가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한다.

그 작가는 바로 책을 관리하는 *****였다. 작가에게 안나는 자기가 쓴 결말을 보여준다. 작가는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한 안나에게 같이 책을 써보자고 제안한다.

 

둘은 어떤 책을 쓸까? 궁금해지는 결말이다.

책의 제목을 보고 들었던 여러가지 질문 중 몇 가지는 해결되었다.

* 뻔한 전개는 아닐까? 책을 살릴려는 방법이 읽는 것이겠지라는 예상이 맞았다.

그런데 혼자가 아니라 반 친구들 마을 사람들까지 책마무리를 하는 모습에 딸이 흥미로웠다고 한다. 그런데나는 조금 실망이였다. <마법에 걸린 숲>의 마지막이 없는 이유가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르니 비워두는 것이라는 결말. 앞에 친구들과 마을사람들까지 너무나 궁금해 서로 이야기를 만드기까지 했는데 결론이 그 이유라니.

조금 더 근사한 결말을 기대했는데 말이다.

책에 흠뻑 빠져 주인공이 모두 내 친구가 되고 꿈에서도 만나는 안나가 부러웠다. 나는 그렇게 책을 읽었던 적이 언제였던가? 아이가 어릴 때 그림책을 읽어주며 내가 오히려 그림책에 빠져들었던 때가 있었다. 그림책 작가들은 천재야! 내 어릴 때는 이런 책이 없었나? 울 엄마는 왜 안 읽어준거야! 라는 소심한 질투도 했다.

이 책을 읽는 아이가 안나처럼 책에 다시 빠져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했다. 안나처럼 나도 책에 빠져 읽고 싶다.

결말이 조금 아쉽기는 하나 안나가 책의 결말을 찾아가는 모습은 자꾸만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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