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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사회적 상상 - 경제·공론장·인민 주권
찰스 테일러 지음, 이상길 옮김 / 이음 / 2010년 3월
평점 :
서구 '근대시대'하면 우리는 자유주의, 자본주의, 전쟁 등을 떠올린다. 서구는 많은 개혁들과 전쟁을 통해 지금 배우고 있는 근대의 이미지를 구현했다. 이 책은 이런 근대의 질서가 "사회적 상상"에서 비롯되었다는 흥미로운 주제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바로 경제 · 공론장 · 인민 주권이라고 설명한다. 작은 아이디어가 모여 이론을 이루고 정치적 실천력을 더하여 질서를 확립한다는 생각은 내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상상이 질서로 바뀌기까지의 과정은 많다. 많은 사상가들의 작은 아이디어가 모여 사회적 상상을 만들어냈고 그것은 곧 실체로 나타나 근대를 이끄는 질서로 바뀌었다.
역사는 민족의 자기교육이라는 말이 있다. 분명히 우리는 근대 사회를 보면서 지금 현재를 반영해볼 수도 있고, 미래를 예측할 수도 있다.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우리는 역사를 공부하고 사회학을 공부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근대질서를 만들어낸 사회적 상상을 지금 현재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이 책이 내게 준 과제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고민과 고찰들이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이자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또 사회복지과 학생으로서 앞으로의 사회복지 미래를 어떻게 상상하고 그려나갈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근대 사람들이 상상하고 꿈꿨던 이미지들이 하나하나 실천을 통해 구현되는 즐거움을 맛보았듯이 나도 내가 원하는 사회를 상상하고 실체화시키는 즐거움을 맛보고 싶다.
근대 사회 사람들은 현대 사람들이 자신들의 질서를 그대로 이용하기만을 바랬을까? 그 사람들이 만약 현대에 태어났더라면 사회적 상상을 하지 않았을까? 만약 그들이 지금 태어났더라도 그들은 또 다른 사회적 상상을 통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싶어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해냈듯이 우리도 해낼 수 있다. 우리는 좀 더 기발하고 흥미로운 상상을 통해서 지금보다 훨씬 재밌고 즐거운 사회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근대의 질서가 사회적 상상의 실천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을 실천하는 지성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정말 상상의 실천이 주는 힘은 대단하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정보화 사회라고 불릴 만큼 지식과 정보가 넘치는 사회이다. 그러나 지식은 지식으로 존재하면 별로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지식을 실천하고 적용할 때 비로소 제 진가를 다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실천하는 지성이라는 표현이 참 좋았고 또 나도 실천하는 지성인이 되고 싶다.
책을 읽고 리뷰 하는데 걸린 약 1주일의 시간동안 나는 사회적 상상이라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 상상이 실천으로 가는 즐거움도 맛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할 것 같다. 단지 사회복지만을 연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을 이해하고 또 상상과 이론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근대 사람들이 상상하고 그려왔던, 그리고 결국엔 그 사회를 이룩해냈던 데 핵심적인 실재된 경제와 공론장, 그리고 인민 주권의 사상을 결합시켰던 것처럼 말이다.
나는 행복하게 살고 싶다. 내가 살고 싶은 사회가 말로는 제대로 정리되지 않고 아직까지는 뿌옇게 그려져 있지만 하나씩 뚜렷하게, 예쁘게 색칠도 해가면서 살고 싶은 사회를 만들어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