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글도 다시 보자
박재역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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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그냥 한국어 알고 글 어느 정도 문법만 알면 되겠거니 생각했다.

어짜피 교과에서 있는 내용을 다 알아듣고 이해만 하면 되는데, 글을 잘 쓴다? 나에게는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대학교를 가서 완전히 깨졌다. 대학교 교양 수업으로 인문학적글쓰기를 들었는데, 저자마다 글 스타일이 다 다르고, 그렇기 때문에 전달되는 방식도 매우 다르며 또한 별 것 아닌 것 같은 기법으로 완전히 다른 차이를 만들어 낸다.

...

글을 첨삭받으면서 나 스스로가 정말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냥 대충 내 생각나는대로 써서 맞춤법 검사기 돌리기에 급급했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왜 내 글이 이렇게 고쳐지는지, 거기엔 어떤 문법적 이유가 있는지 알고 싶어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책 표지부터 원고지에 글을 교열하는 모습을 보니 안사고는 못배길 것 처럼 생겼다.

글을 교열한다는 의미는 광범위하게 포함하는 의미이다.

글을 고치고 수정하고 중복을 제거하고 느낌을 살리는 총체적인 과정을 교열이라고 한다.

국인이면 대부분 헷갈리지 않을까 하는 문법이다.

유튜브에 댓글만 봐도 ~'되' 이렇게 끝내는 사람보고 다 '돼'로 고치라고 얘기하는 모습만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어도 그렇고 문법에 지나치게 혈안이지 않을까 싶다.

위의 사진을 종합해 말하면, 기간을 의미하는 경우 '지,만,간'은 띄어쓰기를 한다는 것이다.

우와! 얼마나 오랜만인 지 (x) -> 오랜만인지 (o)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어떻게 이런 방대한 양의 문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는지 궁금하는 것이다.

이걸 다 외우면서 쓰는 사람이 있을까? 다들 모르는 부분은 그때 그때 찾아보는 걸까 궁금하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면, 대부분 사람들의 글을 보고 핀잔을 줄 법 한데, 여기서는 겸손하라고 얘기한다.

나에게는, '글 너무 못썼는데?' 하는게 그 사람에게는 잘 쓰려고 한 글이라는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까지 돋보이는 원칙이다.

이 글을 읽고 내가 평소에 헷갈렸지만 그냥 지나갔던 문법에 대해 알게 되었다.

앞으로 글을 쓰다가 다시 헷갈리면, 이런 것이 있었지! 하면서 인터넷에 쳐봐야겠다.

그리고 이런 단어와 문법 자체가 아니라, 단락부터 구성까지 글의 틀을 공부하는 책도 나중에 사봐야겠다.


대단한 글쓰기 지식을 얻고 싶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것이다. 맞춤법, 그리고 글쓰는 법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에게 그 불씨를 지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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