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 좀 들어봐
줄리안 반즈 지음, 신재실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내 말 좀 들어봐, 줄리언 반스, 열린책들>
360페이지에 근접한 삼각관계의 이야기는 찐득한 더위 속 내 머리를 식히기에 충분했다.

즐겨찾기의 영국작가인 줄리언 반즈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철학과 이언 메큐언의 사회비판을 반 섞어 놓은 작가같다.

소설이기 보단 희곡이 아닌가 싶은 이 소설에서 한 편의 영화는 머릿 속에 영사된다. 그리고 많은 구절에서 내가 본 영화들의 장면이 떠 오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대런 애쓰모글루 외 지음, 최완규 옮김, 장경덕 감수 / 시공사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대런 애쓰모굴루 외, 시공사>
부록을 제외한 652쪽에 달하는 두꺼운 책은 6대륙에서 역사적으로 주목할만한 국가들의 정치와 경제적 사건을 통해 흥망성쇠를 소개한다.
공통점을 묶어서 경제성장국과 경제낙후국의 원인을 찾아보는 과정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남미와 아프리카의 다양한 사례는 그동안 읽은 경제사가 북미와 유럽 그리고 일본위주였던 나의 시야를 낣게해준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가설에 반대하는 역사적 근거제시도 납득할만하다.
2012년에 출간된 책이라 중국의 경제성장과 그 한계에 대한 예측이 맞았는지 평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저자들의 예측은 부정적인데 아직 중국의 경제성장은 지속되고 있고 위안화를 결제통화로 쓰는 국가들이 늘고 있는 흐름은 공산당 주도의 중앙권력기반 경제정책이 성장한계에 다다르지 않았다는 말일 수도 있다. 중국의 사례를 중요하게 다루면서 홍콩 반환사례가 없다는 건 아쉬웠다. 아프가니스탄의 이야기는 탈레반이 장악할 수 있었던 이유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
참고로, 책 제목과는 다르게 성공한 국가들의 사례도 많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애의 기억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연애의 기억, 줄리언 반스, 다산책방>
380페이지를 반나절에 다 읽을만큼 잘 빠진 이야기가 들어있다.
19세의 폴과 48세의 수전의 만남 동거 이별의 긴 이야기를 폴의 회상으로 풀어나간다.
엄마뻘인 두 딸과 남편이 있는 수전에게 빠진 폴. 폴과 줄행낭을 치고 싶지만 가정의 울타리에서 빠저나가기를 주저하는 수전. 폴과 수전의 동거를 알지만 넘어가는 수전의 두 딸과 그녀의 남편 고든.

3부로 구성된 이야기는 1부는 폴의 1인칭시점, 2부는 2인칭시점, 3부는 3인칭 시점과 1,2인칭 시점이 섞여있다.
시점에 따라 심리의 변화를 주었나 싶었지만 페이지는 시간의 흐름에 반하지 않기에 시점의 구분이 어떤이유에서인지 알 수는 없다.
1부를 읽을 때는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가 생각나는 남녀 설정이지만 이야기의 결말은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론이 찝찝함이 비슷했다. 맥없는 결말이라 찝찝한게 아닌, 남자의 어눌함과 그로인해 분명 영향받았을 여자의 피폐해짐이 찝찝했다.
줄리언 반스의 다른 소설인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의 갑갑함이 느껴지기도 한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예의 길 -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진실, 자유주의시리즈 60 나남신서 1157
프리드리히 A. 하이에크 지음, 김이석 옮김 / 나남출판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노예의 길,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나남출판>

한권의 졸업논문을 읽는 것처럼, 서론 본론 결론. 문제에 대한 주장과 다른 전문가의 의견, 사례등이 제시된다.
나치독일의 실패를 답습하려는 영국의 정치적 경제적 움직임에 대해 우려하는 저자의 이 책이 2023년 영국에 얼마나 대입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이민2세대 리시 수낵이 총리가 당선된 영국이 민족성을 강조한 통일을 추구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유, 특히 경제적 자유, 자유에 따른 책임은 개인의 것이며 이를 집단에 맡기는 것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하이에크.
세분화 되어있으며 얽혀있는 사회 경제등 모든 분야는 통신과 교통의 발전으로 복잡해져있다.
하이에크가 이 책을 쓸때에도 이미 복잡해져서, 정부의 어떤 전문가집단, 국회집단에서도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국회의 다수결에 따른 안건의 통과가 얼마나 비효율적인가에 대한 이야기는 깊이 공감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 유동하는 근대 세계에 띄우는 편지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조은평.강지은 옮김 / 동녘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44통의 편지로 언제나 그렇듯이 예측할 수 없는 사회 속에 ‘나’와 ‘우리’가 방안이라도 만들어 볼 수 있게 격려하는 저자.
움베르트 에코에 의해 친숙한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의 의뢰로 기고한 44통의 사설.
간간히 내가 좋아하는 작가 주제 사라마구 소설을 인용한다. 다불어, 놀라운 우연인가 싶은 내가 좋아하는 벨기에 영화 제작자 다르덴 형제의 작품도 인용한다.
이 소비사회는 소비자의 니즈가 아닌 생산자와 판매자의 시장창출 전략에 의해 설계되었다는 작가의 관점이 와닿았다.
여러 통의 편지에서 내비쳐지는 위 관점은 제약회사가 질병치료를 위해 치료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치료제의 판매를 위해 그 치료제가 필요한 질병을 대중에게 노출한다는 내용도 얼토당토하게 들리지 않는다.
구분짓기, 통제, 자유, 영원불멸한 지식에 대한 작가의 생각은 기막히다.
소비자심리 분석의 대상에 지그문트 바우만을 넣었을 때, 마케터들은 판매전략을 어떻게 세울지 상상을 해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