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언라이 - UN도 감동한 위대한 지도자
김상문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우리 사회에 능력 있고 성실한 사람은 많지만, 조직의 리더가 될 만한 진정한 자질을 갖춘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8억 명이 넘는 중국의 국민이 모택동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사인방이라는 네 사람에 의해 나라 전체가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던 광풍의 문화대혁명 시기.  


이 시기 주은래는 그 중심에서 중국 국민들을 위해 때로는 바람을 막아주는 산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명확히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되기도 했었다.   


모택동과 주은래의 관계를 명쾌하게 정의한 닉슨의 말이 있다.
“모택동이 없었다면 중국의 혁명은 결코 불붙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주은래가 없었다면 그 불길은 재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리더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주은래가 가진 자질에는 냉철한 판단력, 적을 품을 수 있는 포용력, 위기의 순간에 발휘되는 기지력, 국민과 동료를 사랑한 따뜻한 가슴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을 만들어낸 것은 다름아닌 자신의 일을 향한 뜨거운 가슴 즉, 열정이 아닐까 싶다.  


우리 사회에서 ‘2등은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을지’모른다. 그러나 진정한 리더들은 스스로를 절제하며 다른 사람의 성공을 도와주는 2인자로서의 자신의 모습도 만들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책 속의 내용 중 감동적인 일화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이발사와 관련된 일화이다.

주은래가 영원한 작별을 고한 다음 주총리의 이발사가 총리의 유체를 다듬으러 병실에 들어서며 그의 머리카락과 수염이 제멋대로 자라 병상에 조용히 누워 있는 총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발사는 “총리! 지난 27년 동안 모셨는데, 마지막으로 가시는 길에는 이발도 면도도 해 드리지 못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라며 병상을 붙들고 흐느껴 울었다.

그 때 주 총리의 비서가 눈물을 흘리면서 그를 일으켜 세우더니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연말에 당신이 전화했다는 사실을 총리께 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총리께서 ‘저우 씨와 20여 년 동안 사귀었으니, 내가 이처럼 병으로 쇠약해진 모습을 보면 필시 가슴 아프게 생각할 것이네. 그러니 오라고 해서는 안 되네. 정중하게 잘 말해 주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하나의 일화는...
임종이 가까워 온 마지막  밤 11시,  주총리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천천히 눈을 뜨더니 주위의 사람들을 한 사람씩 둘러본 다음 그의 주치의에게 미약한 목소리로 힘겹게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제 내게는 더 볼 일이 없을 텐데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소. 다른 사람들이나 돌보도록 하시오. 그 사람들이야 말로 여러분들이 필요하오.”  


죽음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도 다른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런 사람이니 오랜 시간이 흘러도 중국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고 있는 것이 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그런 지도자가 우리에겐 왜 없는 것일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중국이 걸어온 대장정, 문화대혁명 어렵게만 느껴지던 역사적 사실들의 이해와 함께 그 속에서 감성 리더십을 보여준 주은래의 존경할 만한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엿볼 수 있는 좋은 내용이 가득한 책 이다.  


중국 국민들이 인정한 영원한 리더 주은래.  

그의 감동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귀한 책을 만난 것에 기쁨을 느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