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의 장풍
최영희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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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장풍을 쓸수 있게 된것에 대하여
최영희, 「현아의 장풍」

이 책을 처음 봤을 땐 표지가 너무 구려서 이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이 없었다. 하지만 선생님이 이 책 좋다고 추천을 해주셔서 읽어봤다. 하지만 책 설정도 특이하고 스토리도 나쁘지 않은것 같아서 신기했다. 선생님 말로는 이 책을 빌려간 애들이 없다고 하셔서 유니크한 그런 책을 읽는 느낌메리 들었다. 그리고 얼마나 구리면 아무도 안읽어 봤지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작가를 보니 내가 재밌게 읽은 알렙이 알렙에게 작가라 기대가 됐다. 저번에 알렙이 알렙에게 책을 읽어봤는데 작가가 떡밥 회수도 잘하고 필력도 좋아서 이번 현아의 장풍이 더 기대가 됐다. 제목을 보고 왜 현아의 장풍일지 생각도 해보며 설마 주인공이 뻔하게 지구를 지키려고 하겠어 라고 생각 했는데 진짜여서 좀 아쉬웠다.

나였으면 이렇게 한다
이 책은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진행되며 미카와 현아 둘의 시점이 번갈아서 진행된다. 근데 만약 내가 작가라면 설계자들의 입장에서 책을 쓸것 같다. 왜냐하면 현아가 누군가의 실수로 초능력을 얻게 되고 설계자들은 자기 프로그렘의 오류가 생겼으니 오류를 없애려고 한것이다. 그래서 현아를 죽였는데 미카가 트롤짓을 하면서 미쳐 날뛰고 있는것 보는 설계자들이 불쌍했다. 이런 이유로 설계자들의 시점으로 진행되면 또 다른 재미를 줄것 같다. 설계자들은 미카를 믿고 오류인 현아를 제거하려고 한건데 현아랑 미카가 연애질을 하는걸보니 설계자 입장에서 보니까 미카랑 현아가 민폐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마지막에 미카가 자기 여친 죽였다고 미쳐서 지구라는 시뮬레이션을 고장 내는 장면을 보며 스트레스가 미쳐 날뛰었을것 같아서 설계자 시점을 보고싶다. 설계자들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 미카가 지구를 망칠때 복구 하는 과정도 볼수있을것이다. 그리고 미카가 사고 친것을 미카를 처벌하거나 혼내는 에피소드도 볼수 있다. 분명 소설에서 미카는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했는데 무슨 처벌인지 안나와서 아쉬웠다. 하지만 설계자 시점으로 진행되면 소설로 안나온 여러 에피소드와 이야기를 볼수 있을 것 같아서 설계자 시점으로 읽어보고 싶다.

왜 그랬을까
명장면은 현아가 걍 지구를 위해 죽는 장면이다. but 나는 현아가 왜 죽었는지 모르겠다. 걍 설계자들이 지구 떠나면 지구보다 훨씬 좋은 곳으로 보내주고 남자 친구인 미카랑 행복하게 살 기회를 준다 했다. 하지만 현아는 지구가 짱이라고 안가고 죽는 장면을 보며 어이가 없었다. 아니 설계자들이 행복하게 살 기회를 준다고 하는데 그걸 안받고 지구에서 살 거야 라고 하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였으면 지구 바로 손설치고 혼자서 행복하게 살 것이다.

아쉬운점
개인적으로 마지막에 미카가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친구인 현아를 살리고 오래오래 잘 살았답니다 라는 결말 너무 식상 해서 별로다. 이 책이 동화도 아니고 굳이 해피엔딩으로 끝났어야 했나 라는 생각 부터 들었다. 미카가 현아를 살리려고 설계자들이 힘들게 지구라는 시뮬레이션을 만들었는데 그 시뮬레이션을 망가뜨려서 현아를 살렸다 라는 결말 무슨 백마탄 왕자님도 아니고 걍 현아는 지구를 살리고 장열히 전사했어요 같은 결말이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이건 개인적인 취향이라서 이 결말을 맘에 들어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취향은 아니라서 아쉬웠다. 결말 얘기는 여기 까지 하고 표지 진짜 너무 구리다. 이건 작가 탓은 아니고 출판사 탓이긴 하나 작가가 출판사 보는 눈이 없는 것 같다. 이책 표지 본 사람은 알것이다 얼마나 구린지. 이 책은 표지만 좋으면 다좋은것 같다. 결말? 내취향 아니라서 그런건데 표지는 진짜 너무 구리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책의 스토리랑 설정 등은 참신하다. 하지만 현아가 너무 영웅병에 빠져 있다. 또한 설정 붕괴가 있다. 예를 들어 보겠다. 분명 이야기 초반에 현아를 없애면 설계자 윤리 협회라는 곳에서 조사를 받고 처벌을 받는다고 했다. 하지만 이야기 초반이랑 다르게 이야기 후반에 현아가 죽었다. 근데 설계자 윤리 협회는 어따 팔아 먹었는지 현아가 죽어서 윤리 협회가 와야 하는데도 오기는 커녕 소설에 나오지도 않는다. 하나 더 있다. 미카는 남자주인공이기 전에 설계자이다. 그런데 자기가 힘들게 만든 시뮬레이션인 지구를 좋아하는 여자 때문에 지구를 망친다? 이건 조금 모순이다. 외에는 미회수 떡밥이 없다. 책 표지만 좋으면 진짜 완벽한 책이다.

이 책의 가치를 말하기 전에 일단 본론 부터 말하겠다. 이 책 재밌고 스토리가 가볍게 진행되어 시간날때 읽기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책 제목은 현아의 장풍인데 전투신은 많지 않고 가끔씩 나오는 전투씬도 좀 별로인것 같다. 전투씬이 판타지 소설 답지 않게 전투 시작부터 끝까지 1장 에서 2장 이면 전투가 끝난다. 또한 전투에 관한 묘사가 상당히 애매하다. 딱히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딱 그 정도 인것 같다. 그리고 아까 말했다 싶이 주인공이 너무 영웅병이다. 사소한 일까지 다 도와준다. 세상에는 무심한 전형적인 주인공이라 주인공이 영웅병 걸린 책을 안좋아하면 추천하지 않는다. 이것도 아까 말했지만 너무 주인공이랑 미카는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살았답니다 를 표현하려고 좀 어거지로 주인공을 살렸다. 또한 설계자들이 오류인 현아를 죽이려고 그 난리를 쳤는데 마지막에 미카가 현아를 살린다고 할때 허락 한것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진부한 결말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추천 하지 않는다. 이 책 상당히 재밌는 책이다. 하지만 판타지적 요소를 기대 하거나 진부한 결말을 싫어 하는 사람빼고는 추천한다. 나는 결말 빼고는 만족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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