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퍼 A-Z
얼프 퀴스터 지음, 박상미 옮김 / 한길사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술가를 다루는 책은 연대기 순으로 그의 삶을 소개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은 마치 잡지의 특집기사처럼 A부터 Z까지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화가의 어린 시절을 소개하는 다소 따분한 도입부는 없다. 케이프 코드, 영화, 파리, 사실주의 등 호퍼의 삶과 작품을 관통하는 스물아홉 개의 주제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된다.

 

때문에 이 책은 입문서로 특히 매력적이다.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다. 일단 목차를 펼치고, 마음이 가는 단어를 고르고, 그 부분을 읽으면 된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를 방문하기 전에 읽어보면 더욱 좋다. 이번 주말 전시에 간다면, 이틀 전인 목요일 저녁부터 읽어도 충분하다. 읽기 쉽게 쓰인 책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읽어야 한다는 부담도 없다.

 

이번 전시의 인상적인 점은 그의 아내인 조세핀 호퍼를 다루는 하나의 섹션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내인 조세핀 호퍼는 촉망받는 예술가였지만 결혼과 동시에 자신의 길을 포기했다. 그녀는 호퍼를 위해 모델이 되어주고, 작품을 홍보하고, 장부를 관리했지만, 호퍼는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남편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호퍼가 비판을 받기도 한다. 책에서도 J에서 그녀를 다루며 위대한 화가인 에드워드 호퍼의 명과 암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