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세계 일주 비룡소 클래식 31
쥘 베른 지음, 세바스티엥 무랭 그림, 윤진 옮김 / 비룡소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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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세기 말을 배경으로, 내기를 하게 되어, 영국의 한 신사와 하인, 두 명이 80일 안에 지구 한바퀴를 도는 내용이다. 소설을 읽다보면 수에즈 운하, 인도, 홍콩, 일본, 미국을 거쳐 다시 영국으로 돌아오는 대장정에 빠져들면서 주인공과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나는 초등학교 때 처음 이 책을 읽어 보았고, 이후 여러 번 읽을 때마다 마치 새로운 기분으로 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받았다. 최근에 한번 더 책을 읽어 보면서 내가 소설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주인공은 세계일주를 무턱대고 시작하지 않는다. 어디서부터 어디로,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몇 일이 걸릴 지를 계획한 다음 여행을 떠난다. 나는 과제를 수행하거나 시험 공부를 할 때 바로 시작하지 못한다. 큰 틀을 짜고, 이후 구체적인 내용을 생각해 본 뒤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게 되면 어떤 일이든 손을 댄다. 시작하고 나서 생각하기보다 미리 대부분의 구상을 하고 시작하는데, 처음 계획 그대로 일을 끝내는 일은 거의 없다. 소설의 주인공의 모습과 이러한 내가 닮아 있음을 느꼈다.

 또 주인공은 때때로 극복해낼 수 없을 듯한 상황을 맞닥뜨리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불행도 결국 이겨낸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안 좋은 일이 있어도 그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어떻게든 잘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쉽게 무시해 버리는 편이다. 소설의 주인공이 그렇듯이 일이 잘 풀릴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다. 

 코로나 시국에 마음껏 여행도 못 다니는 때에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을 찾는다면 추천해 주고 싶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소설처럼 항상 잘 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긍정적인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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