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몸 사전 - 인체는 어떻게 운영되는가
최현석 지음 / 지성사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평생에 한권쯤은 소장해야할 책 - '아름다운 우리 몸 사전'


저는 불과 얼마전까지 20대후반의 건강한 청년이었습니다. 잔병치레 한 번 없는 건강체질이라 믿어왔는데 병이들고 나서야, 그동안 내몸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이 얼마나 위험하고 안타까운 일인가를 깨달았습니다. .

사람이 인체로 얻어, 그것으로 평생을 살아가는데, 자신을 존재케 하는 몸에 대해서 올바로 이해하는 것은 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어야 하겠지만, 의외로 대부분 사람들은 몸에 대해 피상적인 정보와 오해만 갖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몸과 건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체계이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룬 책을 찾다가, 제목 그대로 ‘몸 사전’이자 풍부한 해설서인 이 책을 접하고, 흡족한 마음에 추천과 더불어 두서없는 서평을 올립니다.

『 누구나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하루를 준비한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은 없는지 치아 사이는 깨끗한지 살피곤 하는데, 막상 ‘내 몸’이라는 총체적 관점은 부족한 느낌이 든다. 겉으로 보기에 단정한 외모와 탄탄한 몸매는 신경 쓰면서, 내 몸을 끊임없이 흐르는 4.5리터의 혈액과 수많은 꽈리가 호흡하고 있다는 사실은 쉽게 망각한다. 피부 위를 감싸고 있는 털들이 그렇게 엄청난 수를 가졌는지, 그렇게 다양한 기능들을 수행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렇다고 딱딱한 전문 의학 서적으로만 볼 건 아니다. 이 책은 잘못된 의학 상식에 대해서도 따끔한 일침을 놓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자들의 통과 의례처럼 여겨지는 포경수술이 실제로 이스라엘을 거쳐 미군에 의해 유입되었으며 진짜 이 수술이 필요한 사람은 1%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작은 충격을 받았다. 아직도 인터넷에서 유행하고 심지어 코미디 프로그램의 소재로도 쓰이는 혈액형별 성격 유형이 잘못된 믿음에 근거한 오류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그냥 A형은 그렇다, B형은 그렇다 식의 낭설이 퍼지고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자 하는 소문에 대해서 선택적인 기억과 잘못된 신념을 가진 것에 불과했다. 인간의 성격을 규정짓는데 유전이냐 환경이냐에 대해서 논란이 끊이질 않듯 단순히 혈액형 하나만으로 소심하다, 바람둥이다 식의 성격이 결정된다는 생각 자체가 얼마나 우스운 것일까.


방대한 양과 다소 전문적 용어들이 등장해 낯설 수도 있지만 차근차근 읽어보면 이렇듯 재미있고 진지한 인체 여행이 된다. 중간중간에 인체를 표현하기 위해 들어있는 삽화와 영화 포스터 들은 저자의 의학 전문 지식과 더불어 미학적 식견까지 엿볼 수 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가벼운 의학 상식만으로 쓰인 책이 아님을, 책의 두께와 내공이 증명해준다. 진지하면서도 책 읽은 재미와 흥미 사이의 균형을 놓지 않은 역작이 바로 이 책 ‘아름다운 우리 몸 사전’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을 읽고 내일부터 거울을 볼 때마다 내 몸이 얼마나 신기하게 운영되는지 알게 되면, 적잖이 가슴이 두근거릴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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