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픽사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

창작자를 위한 픽사 스토리텔링
딘 모브쇼비츠 지음, 김경영 옮김 / 동녘 / 2024년 4월

책을 받아보고 가장 처음 놀랐던 건 두께와 사이즈였다.

'이렇게 얇고 콤팩트 하다고?!'
나는 책 제목이 '창작자를 위한 픽사 스토리텔링'이라고 해서
픽사의 스토리텔링 비법이 담겨있는 책이라면 당연히  엄청 두껍고 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내용이 빈약했느냐? 당연히 전혀 아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핵심적인 내용만 쏙쏙 뽑아 알차게 꽉꽉! 채워져있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책을 다 읽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좋은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은 기본에 충실했을 때 가능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픽사의 스토리텔링에 있어 내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도대체 그 기발한 소재들을 다 어디서 어떻게 얻는 것이며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매번 그렇게 관객에서 감동을 전하는가였다.
이 부분들을 궁금해하면서도 과연 이걸 정확히 알려주는 책이 있을까?  

이 부분이 누군가에게 정확히 알려줄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한가? 
이들도 그냥 우연한 계기로 소재를 얻는 거 아닐까? 

감동이야 그냥 관객들이 알아서 느끼는 거고? 

거기에 어떤 방법이나 설계 같은 게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있었다. 분명 있었다.
그리고 그걸 이 책이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소재를 얻는 법부터 시작해 그 소재로 이야기를 만드는 법,
구체적으로는 캐릭터 구축, 갈등 형성, 세계관 설정, 주제 도출, 

그리고 공감과 감동 불러 일으키기까지.
하나하나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이를 통해 나는 정확히 알게 되었다. 
내가 왜 픽사 영화를 좋아했는지, 

내가 왜 그 동안 픽사 영화를 보며 그렇게 눈물을 흘렸는지 말이다.

이 책이 또 좋았던 점은 매 쳅터가 끝날 때마다
그 쳅터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걸 요약/정리 해주고, 
실전에 적용해 볼 수 있게 질문을 던져주는 페이지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이는 작법서가 그저 이론서만에 머물지 않게, 

창작이라는 활동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게 해주는 페이지였다.
스토리텔링에 대해 한 번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는 사람도
이 책을 읽고 기본적인 이론을 익힌 후, 실전 연습 페이지를 통해  습작을 해본다면
충분히 이야기 한 편을 만들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을 했다.
하여 내가 읽기에도 좋고, 주변에 이제 막 스토리텔링을 공부하려는 

사람에게 선물해줘서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집, 카페, 작업실 등 노트북 한 대를 들고 여러 곳을 옮겨다니며 작업을 하는 사람으로써
앞서 이야기한대로 책이 얇고 콤팩트한 것도 아주 큰 장점처럼 느껴졌다.
실제로 난 이 책을 읽을 때도 여러 곳을 옮겨 다녔다.

책의 내용도 그렇고, 구성, 디자인, 사이즈 등을 봤을 때도 

이 책은 단순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창작을 할 때 계속 펼쳐보고 완성한 이야기를 점검할 때 수시로 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