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노래처럼 - 노래로 부르는 시, 시로 읽는 노래
소래섭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사람들은 힘들때도 기쁠때도 화날때도 노래를 부른다.

힘들면 힘든 노래를 기쁘면 기쁜 노래를 화나면 화나노래를.

어쩌면 노래는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르겠다.

작은 몸속에 다 갖혀있을수 없는 감정의 바다를 노래속에 담구는 것일지도.

 

노래와 시.혹은 시와 노래.

사람은 노래는 쉬워하지만 시는 어려워한다.

물론 나에게도 노래는 쉬워보이지만 시는 무척 어려운 것이라는 환상이 있다.

시가 결국 노래이고, 노래가 결국 시라는 사실을 간과한 환상.

그렇다면 노래가 쉽다면 시도 쉬울수 있고

시가 어렵다면 당연히 노래도 어려울수 있다.

 

시는 노래처럼,

이 책은 이런 말도 선입견을 지워주는 청소부같은 책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더 많은 표현의 자유와 즐거움을 선사하려고 한다.

우리가 이 책이 시키는대로 그대로 선입견을 없애버린다면.

쓸데없이 확장된 시에 대한 딱딱함.

시는 특별한 누군가에 의해서 특별한 누군가들만 즐길수 있다는 그런 생각.

그것을 노래라는 흔한 매개체를 끌고 들어와 손잡게 했다.

 

또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굳어있는 상상력을 자극해준다.

물건을 대할때 그 물건의 평소 쓰임새에만 국한되어

물건을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굳은 머리에

여러가지 예를 보여주고 풀이하면서

그 물건이 때로는 사람처럼, 때로는 다른 용도로, 때로는 다른 무언가와 연결될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보여주는 책이다.

 

그리고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단순하고 친절하게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되짚어 주는 것.

옛날 국어시간에 배웠던 시들은 지금 읽어도 하나도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그어진 밑줄때문에 그것은 시가 아니라 점수에 가까왔다.

선생님이 설명하던 이 시에 주제와 작가의 의도등등.

그건 마치 시와 그 시를 읽는 우리에게 가해지는 횡포같은 것이었다.

 

이 책을 통해 시를 하나하나 대하면서

국어시간과는 다른 친절한 설명과 응원하듯 부추기는 상상력에 대한 자극.

그것이 이 책에 가장 맘에 드는 부분들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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