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외출 - 낯선 공간이 나에게 말을 걸다
오영욱.하성란 외 지음 / 이상미디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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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동물과 달라서 본능만으로는 살수가 없다.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그것은 마치 피라미드처럼 가장 아래에

먹고 자고 싸는것같은 기본적인 본능을 기반으로해서 점차 복잡한 단계,

그래서 획득하기 어려운 단계를 상위에 두고 살고 있다.

본능의 상위 단계에 해당되는 행복의 조건, 공간과 시간이 있다.

정서와 삶을 만족시키는 아름다운 공간, 쉼을 주는 안락한 공간이 필요하며

시간의 단계에 따라 오늘의 아픔을 내일의 희망으로 대처해낼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공간과 시간의 개념이 합쳐진 복잡한 능력.

그 장소에 얽힌 옛추억을 끄잡아내는 능력은 아마 인간만이 가질수 있는 가장 신비스러운 능력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어떤 외출이라는 책은 신비로움 그 자체인 것이다.

18명의 사람들이 가진 그들만의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만이 느낄 수 있는 그 당시 그곳에서의 기억.

그리고 그 기억은 현재의 자신에게까지 손을 뻗어 오늘을 숨 쉬게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은 독자로서 나는 그들과 함께 그 내밀한 여행을 즐겁게 한 친구가 된 듯한 느낌이다.

빠르게 흐르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솟아나는 건물을 보는 일이 더 이상 신기하지 않다.

어제까지 동네 작은 슈퍼였던 곳에 옷가게에 들어온다고 해서 놀라지도 않는다.

가로수로 시원했던 길이 도로로 변하더라도 그러려니 하면서 지나쳐걷는다.

우리는 아마도 공간의 변화 속에서 이제는 시간을 떠올리는 일들을 포기해 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끈질기게 공간을 갈구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공간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나온다.

그들은 모두의 공간이었던 곳을 자신만의 공간으로 만들어낸 능력있는 자들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더 좋았다. 그런 능력자들의 이야기가 등장해서 말이다.

그리고 그저 지나쳐왔던 공간에 대해 그들은 특별성을 부여해주었고 보물찾기를 하듯 가려져 보이지 않던 곳에 힌트를 더해주었다.

자신만의 공간 속에서 스스로에게 쉼을 주고 싶은 사람들이 읽기를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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