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면 어떡하지? - 욱하지 말고 슬기롭게 화내는 법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쓰무파파 지음, 김지연 옮김, 일본앵거매니지먼트협회 감수 / 책속물고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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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인 '화가 나면 어떡하지?'와 같은 질문은 실제로 아이들에게 들어본 적이 있는 말이다. 수년간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느낀 것은 아이들이 화를 다루는 방식이 굉장히 서툴고 그로 인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상처입히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많은 아이들이 모여서 생활하는 공간에서는 다른 감정보다 '화'로 인해 일어나는 문제들이 눈에 잘 띄게 된다. '화'가 다른 감정들보다 강하거나 중요한 감정이어서가 아니고, 그만큼 아이들이 '화'를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실 '화'라는 감정은 어른들도 다루기 힘든 감정이다. 그렇기에 많은 아이들이 제대로 화에 대해 알지 못하고 '참아야지!' '다른 친구가 때리면 너도 때려야지!' '뭐 그런걸로 너는 화를 내고 그러냐?' 등 잘못된 대처방식을 내면화하기도 한다. 

 '화가 나면 어떡하지?'는 그런 아이들에게 눈높이를 맞춰 '화'를 처리하는 방식을 알려준다. 귀여운 캐릭터 '버럭이'와 '평온이'가 화가 날법한 상황과 화가 났을 때 아이들이 할만한 행동을 보여주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야기해 주어서 책을 읽는 아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화가 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을 가정에 놓고 자주 활용하면 참 좋을 것 같다. 아이와 버럭이와 평온이 역할극을 한번 해 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른이 평온이가 되어 아이에게 화를 가라앉히는 방법을 알려주고, 나중에는 아이가 평온이가 되어 어른에게 화를 가라앉히는 방법을 알려주면 자연스럽게 화를 가라앉히는 방법을 익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방법을 하나씩 어른과 아이가 따라해 보며 마음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해 보는 것도 좋겠다. 아이가 화가 날 때마다 이 책을 펼쳐 놓고 어떤 방법을 써서 마음을 가라앉힐지 선택하도록 하기를 권한다.

 이 책에서 또다른 좋은 점은 화를 무조건 참으라고 하지 않는 점이다. 화를 내도 괜찮다는 것과, 다만 그 때 지켜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건강하게 표출하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어릴 때부터 이런 점을 알고 지켜 나가면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게 된다. 

 '화'를 대처하는 방법만 잘 알아도 갈등과 상처를 피할 수 있다. 꼭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실천하기를 권하는 책이다. 다만 내 안의 버럭이와 평온이가 사이좋게 지낼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만 읽도록 하지 말고 어른들도 함께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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