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머릿니가 돌아왔다 그림책에 빠진 날 2
세브린느 뒤셴 지음, 이지영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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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 정도 나이면 한 번쯤은 머릿니 때문에 고생한 적이 있을 거다.

엄마 허벅지에 머리를 대고 누우면, 엄마는 참빗으로 머리를 쓸어내린다.

참빗 사이로 함께 떨어져 나오는 머릿니.

엄마는 손톱을 이용해서 톡톡 터트리고, 나는 이것을 지켜보고 있다.

혹시나 옮길까 봐 아빠와 남동생과는 떨어져 자야 했고,

엄마는 사용한 이불과 베개를 세탁한다고 바쁜 날을 보내셨다.

몇 십 년이 지난 일이었지만, 아직도 생생하다. ㅋㅋ

위생 개념이 철저해지고 청결해지면서 머릿니는 옛말일 줄 알았는데...

6살 유치원에서 옮은 머릿니 때문에 지우는 참으로 고생을 했다.

머리를 긁고 또 긁으며 간지러워하는 모습에 소아과를 방문했지만,

담당 선생님께서는 머릿니가 아니라고 하셨다.

하지만, 더더욱 심한 가려움증으로 짜증 섞인 나날을 보내자

머릿니가 아닐까 계속 의심이 되었다.

혹시나 싶은 마음에 유치원에 전화했더니,

"어머님, 안 그래도 지금 같은 반 친구가 머릿니가 생겨서 지금 며칠째 원에 못 나오고 있어요.

혹시 모르니 챙겨봐 주세요."

윽~~~! 소아과 선생님도, 유치원 친구도 야속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약국에서 머릿니 전용 샴푸를 구입하고 감겼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머리를 긁는 증상이 사라졌다.

< 와글와글 머릿니가 돌아왔다 >

제목을 보자마자 나와 지우의 어릴 적 추억이 떠올라서 반가웠다.

그리고 지금은 웃으면서 읽을 수 있어 행복하다. ^^*

아~~~~!! 다시는 받고 싶지 않은 알림장.

개학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머릿니들이 활동을 시작했다.

으~~ 불결해서 쳐다보고 싶지도 않던 머릿니지만, 너무나 재치 있게 그려 놓아

정감이 가는 이 기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ㅋㅋ

바빠도 어쩔 수 없다.

우리 부모님, 이제부터 머릿니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아주 강력한 무기, 약국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머릿니 제거약을 선점하고 집으로 향한다.

충분히 뿌리세요.

한참 동안 그대로 두세요.

깨끗이 헹구세요.

촘촘한 참빗으로 빗으세요.

(아파하는 저 얼굴, 너무너무 공감된다. 긴 머리라면 더더욱 아팠을 텐데...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니 조금만 참자!)

나는 마지막으로 여기에 한가지 덧붙이고 싶다.

따뜻한 바람으로 충분히 속까지 바짝 말리세요.

요놈들 축축한 곳을 너무 사랑하니 말이다.

"얘들아, 학교 가자!"

머릿니들도 아침마다 학교에 간다.

그리고 살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한다. 특히, 국어! 체육! 수학! ^^

작가 선생님의 독특한 발상에 나도 모르게 배시시 웃고 있다.

드디어 찾아온 여름방학.

여름방학에는 머릿니들이 뭘 하냐고?

"뭘 하기는... 여름휴가를 떠나지. 개학 날 만나!"

단체 생활을 많이 하는 유치원,초등학교에서 머릿니들을 많이 옮게 된다.

방학 기간동안 떨어져 지내면 자연스럽게 발생 빈도는 줄어들겠지?

무덥고 습한 여름 날,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이 찝찝하다.

바깥 활동을 하고 온 날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귀찮다는 이유로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누구에게나 또다시 찾아올 수 있다.

개인위생에 소홀함이 없도록 아이도, 가족도 신경써야한다는 교훈을

익살스런 그림으로, 풍부한 상상력으로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머릿니들아~! 너희들 꽤나 귀여웠어. 그렇지만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말자.

Good By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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