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로로 초등 과학 4학년 - 동시로 생각하고, 수필로 이해하고, 문제로 논술하는 로로로 초등 시리즈
윤병무 지음, 박윤희 그림, 신영준 감수 / 국수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학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한 기초 학문이다.

하지만 어렵고 딱딱한 과목, 외워야 할 것이 산더미같이 많은 과목이라는 생각에

나는 과학이 싫었다.

나의 이런 잘못된 생각 때문에 아이의 과학 책을 구입하는 것도, 빌리는 것도 자연스레 멀어졌다.

어느 날 아이가 학교 도서관에서 직접 빌려온 스토리텔링 과학동화, 추리/탐정 과학동화를

읽으며 엄청 즐거워한다.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를 읽을 때처럼 푹 빠져들어 재미있게 읽는다.

왜 이제껏 안 빌려줬냐며 심지어 불만을 토로한다.

한 번씩 툭툭 튀어나오는 과학 상식에 깜짝 나는 깜짝 놀랐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아이가 읽으면서 즐겁게 공부까지 될 수 있는 책이 무엇인지 찾아보기로...

그리고 그 책들을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선물해주었다.

 

 

요즘 내 눈에 딱 들어온 책 < 로로로 초등과학 >

동시 생각하고

수필 이해하고

문제 논술하는

로로로 초등과학

로로로! 제목의 조합이 신선했다.

과학과 동시+수필의 만남이라니!

냉철함과 따뜻함이 어우러져 어떤 조합이 될는지 읽기 전부터 궁금했다.

로로로 초등과학 4학년의 내용 구성은 초등학교 과학 교과서의 차례에 맞추었다.

과학 교과서의 단원별 주제를 각 장의 주제로 삼고, 교육부 지침인 단계별 '성취 기준'을 따랐다.

 

5월, 2단원 식물의 한살이를 배웠고 학교에서 직접 강낭콩을 길러보았다고 한다.

6월, 3단원 물체의 무게를 배우고 있는 중이며, 이번 주에는 직접 저울을 만들어보기 위해

옷걸이와 지퍼백을 챙겨달라고 한다.

배웠던 내용은 복습으로, 배울 내용은 예습으로 재미있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로로로 초등과학은 총 4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단계 : 단원 개요 - 과학 교과서의 단원별 열쇠 말을 주로 의문형 문장으로 짧게 써 놓음

" 아주 오래전에 지구의 땅 모습은 어땠을까요? 지금과 같았을까요?

  아니면 지금이 모습과 사뭇 달랐을까요? "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알아보아야 할 중점사항을 언급한다.

 

2단계 : 과학 동시 - 이야기가 있는 과학 동시를 읽으면서 핵심 지식을 느끼고 생각하면서

                             자연스레 과학을 배움

각각의 동시에 어울리는 파스텔 풍의 멋진 그림들은 동시의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해 주고

있다.

 

3단계 : 과학 수필 - 과학 지식을 저자의 경험과 생각으로 쓴 수필로 풀어냄.

2015년 초등 과학 교육 과장 개발 책임자이셨던 경인교대 과학교육과 신영준 교수님의 감수도

받았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어려운 용어들을 쉽게 풀이해 놓았다.

특히 용어는 빨간색의 다른 글자체로, 풀이는 형광펜으로 구분해 놓는 배려가 돋보인다.

실사와 그림의 적절한 조합으로 빠른 이해를 돕는다.

 

4단계 : 논술 문제 - 두 물음을 읽고 스스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써 봄

어떤 물음을 놓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글로 쓸 수 있다면,

그것이 '좋은 대답'이라고 윤병무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런 까닭에 이 책은 정답을 따로 써 놓지 않았다.

로로로 초등 과학 시리즈는 과학 과목을 배우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된다.

 

 

 

3학년, 4학년, 5학년은 먼저 출간되었고, 6학년은 올해 여름 출간 예정이다.

 

전용훈 교수님의 추천의 말에 이런 문구가 있다.

 

메마르고 각지다고 생각했던 '과학의 말'을 가지고도 마음에 온기를 심어 주는 동시를 짓고,

그런 과학의 말들에다가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의 생각까지 닦아 주는 지혜를 책에 담아냈다.

이 책의 글마다 담겨 있는 멋지고 신선한 동시와, 포근하고 속 깊은 그의 생각과 희망에

공감하기에, 지금껏 어떤 과학 책에서도 만나지 못한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책을 다 읽고 다시 돌아와 이 문구를 읽었을 때 그 의미를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특히 54페이지. 내 마음에 속 들어온다. 지친 마음에 힐링이 된다.

 

마음에도 무게가 있을까요?

있다면, 그 무게는 저울로 측정되는 무게가 아니라 감정으로 느껴지는 무게일 테예요.

그런데 마음이 무거우면 마치 무거운 짐을 등제 지고 있는 것처럼 마음이 힘들어져요.

오늘도 무거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세상 모든 사람의 마음이 꽃잎처럼 가벼워지길 바라요.

그래서 어느 곳에서도 변하지 않는 질량처럼 세상 곳곳이 늘 평안해지면 좋겠어요.

 

윤병무 선생님께서 집필하셨을 때 얼마나 고민하셨을지...

그 흔적이 보였기에 정말 감사드리는 마음이다.

과학 책이라고 꺼내 잡았지만, 끝나고 나니 문학책을 읽은 듯하다.

 

특별히 설명할 것이 없이 단조로워 보이지만, 한 번은 꼭 읽어보고 느껴봤으면 좋겠다.

곁에 오래 두고 읽는 가치로운 책이라는 것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