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끄기의 기술 (지존 에디션)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 / 갤리온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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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진짜 인간관계로 힘들 때 선물받았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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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마물의 탑 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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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미스터리의 대가 마쓰다 신조의 #하얀마물의탑

방랑하는 청년 ‘모토로이 하야타’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격인 이 책은 일본의 패전 이후 한 청년이 등대지기가 되기로 결심하면서부터 전개된다.

벽지의 등대지기,

이후 하야타가 다시 선택한 길은 등대지기였다. 근대화의 상징이 기도 한 등대는 바다로 둘러싸인 일본에서는 그야말로 구원의 불빛과 같은 존재였다. 새로운 산업과 시대의 기호이면서도 그것이 세워진 장소가 벽지라는 이유로 쉽게 다가가기 힘든 존재, 사람들의 이해와는 먼 존재인 등대를 지키는 사람, 등대지기가 되기로 한 것이다.
신임 동대지기의 두 번째 부임지는 고가사키동대. 무시무시한 기암괴석 뒤에 우뚝 솟아 있는 등대를 본 순간, 하야타는 이전 탄광의 경험을 떠올리며 불길한 예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의 예감은 점차 현실이 되어간다.
곧장 등대 앞 곳에 배를 대지 못하는 바람에 산길을 돌아 등대에 가게 된 하야타는 등대로 향하는 길에 온갖 괴이한 일을 겪게 되고...

-하얀 마물에게 들키면, 그 순간 모든 것이 끝난다.-

담담한 문체에도 불구하고 무언가에 계속해서 쫓기고 있는 듯한 기분을 주는데, 그래서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특히 주인공 하야타가 처음 인근 마을에서 숲을 지나 고가사키 등대로 향할 때 자신을 뒤쫓는 듯한 알 수 없는 소리에 합리적 이성과 공포 사이에서 호기심과 두려움, 마주하고 싶지 않지만 확인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 그 두근거림. 책장을 덮는 그 순간까지 작가 미쓰다 신조는 주인공의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독자가 가진 그 심리를 탁월하게 이용한다.

“제가 작가가 됐을 때부터 쓰고 싶었던 무대가 바로 탄광과 등대였습니다. 사회와 단절된 장소에서 내부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보면 구성이 비슷해져버리죠. 그래서 ‘도조 겐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하기 위해 ‘모토로이 하야타’를 탄생시켰습니다.” _ 작가의 말

그렇다 공포는 언제나 단절된 곳에서 시작된다.

꿈틀대는 숲, 술렁이는 바다, 공포가 밀려드는 등대
그리고 하얀 마물.
하얀 마물은 어쩌면 참혹한 현실에서 기인한 공포 그 자체일지도 모르겠다.

덧.
‘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는 2016년에 《검은 얼굴의 여우》, 이후로도 약 3년 간격으로 《하얀 마물의 탑》과 《붉은 옷의 어둠》을 출간하며 ‘모토로이 하야타’의 방랑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한다. 이 시리즈는 치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한 역사적 배경 위에 괴담과 호러와 추리를 융합, 본격호러미스터리를 한 단계 더 진화시켰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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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무게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전은경 옮김 / 비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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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로 무엇까지 할 수 있는가에 관한 우아한 사색.”

파스칼 메르시어의 책이라는 이유로 하나만으로 읽고 싶었던 책이다. <리스본행 야간열차>도 그렇고 분명 소설이지만 소설이라는 말보다는 사색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 사색은 절대 성마르게 시작되지도 않고 성급하게 끝을 맺지도 않는다. 그저 당연히 있어야 할 이야기를 선율처럼, 호흡처럼 원래 그 자리로 데려다 놓을 뿐이다.

📖아주 달랐다. 아들은 언어란 어딘지 모르게 뭔가 보편적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온 세상이 언어를 사용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뭔가 특별하기도 했다. 그 언어를 누구와 사용하는가에 따라 뚜렷하게 구별됐다.

📖각자 방으로 돌아가려고 일어난 우리는 서로 안은 채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어. 여기서 보낸 우리의 삶은 끝나겠지. 앞으로 서로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존재해야 해. 당신을 더는 포함하지 않는 방식으로. 우린 누워서도 오랫동안 잠을 이루지 못하고 각자 마음에 있는 근심에 서로 귀를 기울였어.

📖"언어들이 지겨웠던 적이 있나요? 배우고 또. 배우는 게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든 순간이 있어요?"
시드니의 질문에 레이랜드가 대답했다.
"아니, 단 한 번도 없었다."

📖번역자가 어떻게 언어의 음악에 신경을 쓸 수 있을까요? 한 언어에서 멜로디로 표현된 것에 상응하는 것을 다른 언어에서 찾아야 해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무례함과 격조, 우아함과 상스러움, 진부함과 장엄함. 언어의 차이를 넘어서 정확하게 묘사해야 하는 문장의 리듬도 중요해요. 한 언어의 문제 를 다른 언어로 옮기려고 할 때는 이 모든 게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언어의 음악을 무시하면 반짝거리는 감동적인 원고가 빛바래고 메마른 단어의 나열로 바뀌어버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설령 한 원고의 멜로디에 상응하는 단어를 다른 언어에서 찾아냈다 하더라도, 그 멜로디 자체는 만회할 수 없을 만큼 달라요.

언어와 문학을 삶의 지침으로 여기며 살아간다는 것, 문학으로 삶을 버텨내는 것.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은 문학에 기대어 사는 고요한 삶을 읽어내려갈 수 있는 행운이었다.

“우리의 시간을 멈추는 것은 아름다운 문장뿐이었다.”

🔎출판사의 책 소개 중 :
이야기는 런던의 저택에서 시작한다. 시한부 판정으로 좌절했던 레이랜드는 그것이 오진임을 알게 되고, 삼촌이 물려준 저택에서 새 삶을 살고자 한다. 의미 있는 기억을 남기려 조급해하지도 않고, 시간을 낭비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정기적으로 하는 일은 죽은 아내에게 편지를 쓰는 것뿐. 레이랜드는 책상 앞에 앉아 그간의 일을 돌아본다. 동양학자인 삼촌을 동경해 번역가를 꿈꾼 어린 시절. 강압적인 아버지와 학교가 싫어서 가출해, 낡은 호텔의 야간경비원으로 일한 나날. 번역을 독학하던 숱한 밤과 끝내 번역가로 데뷔한 날의 환희. 열차에서 아내를 처음 본 순간. 아내가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만난 수많은 문인. 책으로 둘러싸인 나날. 온전히 문학만을 사랑할 수 있던 시절. 하지만 소중한 사람들은 먼저 세상을 떠나고 세상은 점점 시끄럽게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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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들 - 방탕하고 쟁취하며 군림하는
루시 쿡 지음, 조은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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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감히..올해 최고의 기대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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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프고 아름다운 코끼리
바바라 포어자머 지음, 박은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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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무기력을 코끼리라고 생각하니 사이좋게 잘 지내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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