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해도 괜찮아 - 불쾌한 터치와 막말에 분노하는 당신을 위한 따뜻한 직설
이은의 지음 / 북스코프(아카넷)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여성만 이래야 하는가?

-이은의,예민해도 괜찮아,북스코프,2016을 읽고 쓴 서평

 

-김지원/백운고등학교 1학년7jiwon9642@naver.com

 

이 책의 지은이인 이은의 변호사겸 작가는 대기업 삼성을 상대로 싸워 이긴 최초의 여성이 된 여성이다. 37살에 전남대학교 로스쿨에 들어가 치열하게 공부한 끝에 변호사가 되었다. 남성중심 사회에서 피해를 입은 여성들, 대기업을 비롯한 힘센 조직의 갑질로 고통받은 사람들, 청춘의 열정을 악용당한 젊은이들의 상담과 사건 해결을 도와주고 있다. 가해자들을 변호하면 돈을 3배나 더 받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피해자들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싸운다. 우리 사회에서 피해자들을 위해 도와주는 것이 쉬운일이 아닌데 이은의 변호사는 대단하다. 우리 사회에서 직장내의 성희롱, 성폭행, 성폭력이나 여성의 대한 차별,혐오 등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 모두 이 심각성을 알고 잘 대처해야한다.

 

나만 겪은 일이 아니다.

 

요즘 우리사회에선 많은 여성에 대한 차별, 안좋은 시선 등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 책에서 나온 내용은 한 여성이 힘들게 노력한 끝에 직장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입사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유부남 팀장이 그녀에게 계속해서 구애를 했고 팀장은 부서 내 다른 여직원한테서 고백을 받았으나 자신은 그녀가 좋다면서 내연 관계를 맺자고 졸랐다. 하지만 여성은 남자친구가 있어 거절을 하였지만 팀장은 태도가 돌변하여 그녀에게 회사를 그만두라고 협박을 하는 사건이 있었다. 처음에는 그녀도 어떻게든 팀장을 잘 설득해서 그 일을 덮고 싶었지만 팀장의 압박이 계속됐다. 그녀는 어렵게 결심하고 이런 사실을 회사에 알려 도움을 구했다. 회사에선 그녀를 다른 부서로 옮겨주었지만 부서명만 바뀌었을 뿐 그녀가 하는 일의 보고라인이나 평가자는 여전히 그 팀장이었다. 회사에서는 문제의 팀장에게 3개월의 감봉 조치를 하였다.

하지만 회사는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의무가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그녀에게 노동부나 인권위에 할 수 있다는 안내도 하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입사 3개월만에 사직서를 내고 회사를 나오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자는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는게 두려워도 잘 나섰다. 정면돌파가 필요한 일에, 그 자리에 서게 됐다면 두려워하지 말아야한다. 실상 그 두려움은 두렵게 한 대상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조금 굴욕적이더라도 안전한 선택 아니면 두려움과 대면해야 하는 정면돌파 사이를 수시로 오간다. 정면돌파가 늘 답은 아니지만 두려워하지말고 나서야한다. 억울하게 당하는 것 보다는 내가 내 자신을 지켜야 한다. 만약 그러한 일들을 당하고 남들이 알기 두려워 말하지 못하고 나 혼자 해결하려하면 나중에는 더 큰 나쁜 결과가 올수 있다.

 

사랑=폭력??

 

과연 사랑이 있으면 폭력은 존재해야 하는 것인가?“상대방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그랬다.”,“실수였다고 한다. 다음엔 안그러겠다고 한다.”

책 내용중 하나는 연인 사이의 폭력이였다. 피해자의 연인은 친구보다 한 살 많았고 일찍 결혼했다가 이혼한 사람이었는데, 다섯 살짜리 아들을 그의 어머니가 돌봐주고 있었다.남자는 무슨일을 하는지 모르는데 일을 한다고했다. 문제는 피해자의 연인은 걸핏하면 피해자에게 폭력을 휘두른다. 피해자의 자취방에서, 차 안에서, 지하주차장 구석에서, 동네 후미진 공터에서 등 장소도 다양했고 때리는 이유도 다양했다. 피해자의 얼굴이나 팔의 멍자국 ,정수리에 남은 피딱지등 폭행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피해자는 친구들에게 맞았다며 이야기하면 친구들은 당연히 헤어지라고 얘기를 하였지만 계절이 두 번 바뀌도록 연인과 헤어지지 않았다. 그의 폭행은 여전했다. 그러던 어느날 피해자가 급하게 친구에게 전화하며 숨어있다고 하였다. 피해자와 피해자의 연인은 술을 먹다가 맞았다고 했다. 이유는 단지 해프게 굴었다며 때렸다고했다. 친구는 당장 주소 부르던가 자신의 집으로 오라했는데 피해자의 비명과 함께 전화는 끊겼다고 했다. 친구가 계속 전화해봤지만 받지 않고 다음날 까지 받지 않았다. 시간이 좀 흐르고 피해자는 친구에게 전화를 하여 정강이를 까이고, 하도 두들겨 맞아 몸을 움직일수 없을 지경이라고 했다. 친구는 당연히 헤어지라 하였지만 피해자는 변명을 내놓았다. 매번 때리고 나면내가 너를 많이 좋아하다 보니 눈이 돌아가서 나도 모르게 그랬다면서 많이 미안해 한다는 것 이였다.

데이트폭력은 데이트폭력이 아니라 그냥 폭력이다. 피해자에게는 단지 그가 날 사랑해서’,‘혹시 내가 잘못해서’,‘그럴 사람이 아닌데 내가 뭘 잘못해서라는 말들로 포장되어있어 있다.그런데 데이트 폭력은 사랑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맞는 사람이 뭘 잘못해서 일어나는 것은 더욱 아니다. 데이트폭력을 근절하는 방법은 발생 초기에 그 관계를 차단하거나 신고 절차를 밟는 것이다. 그러려면 그 행위를 데이트+폭력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폭력 그 자체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데이트폭력이 발생한 초기에 설정을 잘못해놓으면 폭력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후 두 사람 사이에 폭력은 습관이 된다. 습관이 된폭력은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진다. 그럼에도 충격으로 멍해진 피해자는 그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계속해서 다음 충격을 이어가면서 점점 더 멍해져 심리적 정당화의 길을 끝없이 돌게된다. 폭력의 정도가 심각해 상대에 대한 공포까지 더해지면, 피해자는 제삼자와 제도의 도움 없이는 그 폭력적인 관계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워진다. 데이트폭력은 초기에 대처해야하고 이렇게 발생한문제의 본질이 연인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폭력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데이트폭력은 그냥 폭력이라는 것을 인지해야한다.

알콩달콩 즐거워야 할 연애의 기억이 뼈 아픈 상흔으로 남지 않도록 하려면, 저마다 자기가 원하는 바를 잘 들여다보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의견을 잘 표현하고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말할수 있어야한다.

 

나의 내면

 

우리는 살다 보면 미처 준비되거나 생각해보지 않은 일들에 맞닥뜨리게 된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회사나 사회 안에서 많이 일어나는 많은 사건들이 찾아올 때 자신의 내면을 똑바로 들여다보고 내가 내린 선택이 최선이 되도록 노력해야한다. 정작 힘을 실어야 하는 건 무엇이 최선인지를 판단하는 일이 아니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기 마음을 똑바로 들여다보고 ,그렇게 내린 선택이 최선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는 일이다. 내가 내려야하는 결정을 남의 말을 듣고 자신이 원하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면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힘겹고 외롭지만 그만둘 수 없는 싸움이기에, 용기를 내서 함께 웃고 울어주는 사람은 항상 우리 곁에 있다. 무섭다고 피하지말고 용기내어 싸워야 한다. 현실에서 나보다 강한 자를 향해 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일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현실적으로 가장 효과 빠른 대응이 될 것이다. 예민하다고 느껴질까 봐라고 말하거나 문제제기를 하기 두렵다면 조용히 눈을 감고 귀 기울여보자. 나의 목소리가 들리면 예민해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 용기 있어서 하는 행동임을 알아야한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일어나는 성희롱, 강제추행 같은 일들은 성적 문제가 아니라 권력관계의 문제다. 요즘엔 우월한 지위를 내세워 아랫사람을 인격적으로 모독하는힘희롱이라는 말도 등장했다. 하급자가 상급자를 희롱하거나 침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갑으로부터 을을 향해 발생하고, 을은 저항하기 어려우니 자신이 느끼는 불쾌감조차 자기검열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사회 안에서 누군가의 갑이고 누군가의 을인 수레바퀴의 삶을 살아간다. 갑을 대하는 순간보다 을을 대하는 순간, 나는 얼마나 배려하고 존중하는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내면의 귀를 맑게 하는 시작이다. 내면의 목소리를 잘 듣는다면 예민한 게 어때서라는 용기를 갖게 되고, 당당히 라고 말하게 된다.

 

겸손과 순응

 

우린 어릴때부터 사회적으로 겸손과 순응을 주입받으며 자랐다. 특히 여성에게는 겸손과 순응이 보다 더 강하게 요구된다. 이에 문제점은겸손이 자기다움을 포기하고 다수의 입장에 서는 것으로 학습되고,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것이순응인것처럼 포장된다. 하지만 비판과 내적 갈등 없이 주입받은 겸손과 순응은 그 사람을 더 능력 있게도 더 행복하게도 만들지 않는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는 아직 직접적으로 경험이 없지만 너무 현실적으로 사회를 알아볼수 있던 책이였고 한번 더 이러한 일들에 대해 예민하게 받아드릴수 있게 만든 책이기도 했다. 여성에 대한 법이 있지만 지금 사회에선 그 법이 우리 사회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세상을 살다 보면 온갖 일이 일어나기 마련이고, 좋은 일도 있지만 나쁜 일도 있을 수 있다. 좋은 일만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나쁜 일도 잘 해결하면 최선까지는 아니어도 차선이 될 수 있다.그러고 나면 그 경험이 삶을 튼튼하게 해줄수 있다. 나쁜 일이라고 해서 무조건 두려워하거나 기억속에서 지워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외견상 남녀평등이 강조되는 세상이지만, 우리 주변 곳곳에서 여성에 대한차별과 혐오등을 쉽게 접할수 있는데 남녀평등을 외치는데 왜 여성에 대한 일들이 자꾸 일어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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