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릳츠에서 일합니다 - 커피와 빵을 만드는 기술자로 한국에서 살아남기 폴인이 만든 책
김병기.이세라 지음 / 폴인이만든책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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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릳츠에서 일합니다를 읽고

최근 회사를 다니며 들었던 몇 가지 의문이 있었는데, 한 줄로 요약하자면 .'내가 이 회사에서 이 일을 왜 하고 있을까?'라는 의문이였다.

좋아서 시작한 디자인이였고, 지금도 사랑하는 일이다. 그러나 정신차려보니 매일 급하게 들어오는 일을 야근과 주말 출근을 감행하며 '일'만을 위해 살고 있는 나를 보게되었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단지 최소비용으로 최대비용을 버는 수익만을 위한 회사인가, 내가 다니는 회사의 브랜드의 방향성은 수익뿐인가?라는 생각에 동기부여가 떨어져갔고 쉬기로 마음 먹었을때,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엔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던건 아니였다. 책을 처음 봤을때 눈에 들어온건 빈티지한 느낌의 커피를 들고 있는 귀여운 물개 그림이였고, 한 번도 방문한 적 없는 프릳츠지만 물개를 보자마자 난 '아 프릳츠!'를 외쳤다.

나에게 '프릳츠'란 브랜드는 뉴트로 디자인의 성공적인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내가 디자인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라 디자인 레퍼런스를 하다가 '프릳츠'디자인을 보고 기억하고 있었기도 하고, 프릳츠 브랜딩한 디자이너의 인터뷰 글도 열심히 읽은 기억이 있던 터라 물개를 보자마자 단 박에 '프릳츠'란 브랜드를 떠올릴 수 있었다.

책을 덮었을땐, 디자인 관련된 부분은 한 페이지 남짓한 분량인걸 알았지만 실망보단 '아 프릳츠 괜찮은 브랜드, 회사구나'라는 생각이과 '내가 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등의 많은 생각을 들게 한 책이 되었다.

프릳츠 책의 내용을 인용해서 프릳츠란 브랜드에 대해 이야기 해보면, 시작은 '한국에서 빵과 커피를 만들여 잘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현실 세계에서 부딪히는 자신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끊임없이 실험하며, 최선의 방향을 찾는 노력을 통해 '기술자로 함께 성장하며 잘 먹고 잘살 수 있는 공동체입니다'라고 한 문장으로 브랜드 철학을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기술자로 함께 성장하며 잘 먹고 잘살 수 있는 공동체'

참 평등하고 멋진 문장이다. 실제로 프릳츠는 사원도 지원해 1년동안 팀장이란 직급을 달 수 있는 제도가 있다. 이런 사례는 예전에 다른 회사 몇 몇 군데가 시험실행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데, 서로의 업무를 이해하기 좋은 경험이 겠다는 공감이 됐던 제도였다.

그 외에도 프릳츠는 진행하는 '커피 클래스', '가르치고 배우기', '프릳츠 카'등 많은 실험적인 프로그램도 있다.

살아있고 또 실험적인, 더 나아가려는 진취적인 모습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프릳츠 브랜드가 인기 많은 이유가 무엇일까요?'라고 질문한다면 누군가는 '공간이 예뻐서', '커피, 빵이 맛있어서', '브랜딩이 제 스탈입니다', '직원이 친절해서요'나 가격 등 자신이 생각하는 프릳츠의 장점이나 좋은 점을 꼽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보고 느낀바는 프릳츠는 둥글다라는 생각이다. 딱 하나의 점만 꼽을 수 없이, 프릳츠는 둥근 원의 느낌으로 이것도 저것도 양보없이 직원과 고객을 생각하는 진실된 마음과 노력으로 다방면에서 단단하게 쌓아져가는 원 같다.

커피를 만들기 위해 직접 산지 농장을 찾아다녀 원하는 원두를 찾아 공수하고 교본을 작성해 습도, 온도 등에 따른 변화에도 매일 변하지 않는 맛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친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일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 존중하며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

또 고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코리안 빈티지를 디자인으로 내세워 한국에 색다른 문화를 시각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다방면에서 특출나고 발전해나가는 프릳츠는 원이다.

단순히 일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라면 기술자로 함께 성장하며, 잘 먹고 잘살 수 있는 공동체의 철학인 프릳츠에 속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지고 열정적인 모습이 엿보이는 프릳츠가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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