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의 밤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폴 오스터의 소설들은 거의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읽을 때마다 익숙한 소재도 참신하고 진지하게 풀어나가는 방식에 역시나 좋은 작가라고 생각하며 읽게 된다.

이번에 <신탁의 밤>을 읽으면서 든 단상을 정리해보자면

1. 우리의 인생은 크고 작은 우연으로 이루어져 있다.

2. 글을 쓴다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가 내면에서 무의식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미래를 구체화시키는 예언적인 성격의 것일 수도 있다.

3. 미래는 우연인가? 운명인가? 우연과 운명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수많은 우연들(어떤 때에는 운명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로 이루어진 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시간이 지날수록 산다는 것이 점점 어렵게만 느껴진다. 그럴수록 더욱 책에 매달리게 되는 것 같다. 책은 정형화된 답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로 많은 질문들이 남는다. 그리고 질문은 책을 읽을수록 꼬리를 물듯 이어진다. 언젠가는 이 질문들에 답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 가면서도, 굳이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하더라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