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픽션 두 번째 이야기 호러픽션 2
양국일.양국명 지음 / 청어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굉장한 책이었다. 책장을 열면 마지막 장까지 그야말로 단숨에 읽히고, 다 읽고 나면 짙은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작가의 전작들을 무척 재미있게 읽어 사실 후속작이 나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작품집은 작가들의 전작에 비해서 확실히 진일보한 작품집이었다.

흥미진진하게 읽히며, 무섭다. 끔찍한 장면도 더러 있었지만 이야기가 주는 강렬한 흡인력에 사로잡혀 책장에서 눈길을 뗄 수가 없었다. 문장도 좋았고 구성도 탁월했고, 작가들의 솜씨가 무척 능숙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장르적 재미는 물론이고,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와 놀라운 반전까지 담고 있었다. '물이 부르는 소리'나 '막다른 골목의 유령' 같은 작품들에서는 노스텔지어를 자극하는 아련한 감동까지 느껴졌다. 다섯 편 모두 중단편 공포소설로서 흠결을 찾기 힘든 수작들이었다.

 

수록된 다섯 편의 소설들은 각기 다른 소재들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모두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인간의 기억’이다. 요괴가 등장하고, 살인마가 등장하고, 드라큘라가 등장하고, 귀신들이 등장하지만 그 중심에는 인간이 있고, 인간의 기억에 대한 고찰이 있다. 두 작가들의 노력과 열정이 여실히 묻어나는 작품집이었다. 깊이 있고, 탄탄하고, 무섭고, 재미있는, 본격 호러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다. 세 번째 이야기도 어서 나와 주길 손꼽아 기다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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