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新 설문해자 - 한글과 한문(자)을 창제한 문화민족의 자부심
조옥규 지음 / 브라운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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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구매라 어쩔 수 없이 책을 목차와 간단한 소개만 보고 샀는데 배달되어 온 책을 펼쳐 보니 잘못 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인간의 성()으로 사람의 행동과 삶의 모든 것을 설명하려는 편협한 태도를 가지고 한자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개 눈에는 뭐밖에 안 보인다는 말대로 마치 성도착증 환자가 모든 것을 그쪽으로 보고 그것으로 다른 모든 것을 설명하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은 프로이드가 인간의 의식과 행동의 여러 측면들에 대하여 성적이고 동물적인 것을 중심으로 놓고 다른 모든 것들을 설명하려는 심리학적 오류와 비슷한 모습입니다. 프로이드는 아마도 그 자신이 성도착층 환자가 아니었겠나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인데 그러한 자신의 경향과 생각으로 인간을 보니 인간의 영적이고 전인적인 면모를 알아보지 못하거나 혹 알아도 의도적으로 비켜간 사람입니다.

한자를 분석하는 것도 하나의 학문이라고 하겠는데 사람이 학문을 하는 데에는 자기 능력만으로는 안 되고 빛이 필요합니다. 의도적으로나 무지로나 그 빛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진리를 알 수 없습니다. “진리를 따라 사는 사람은 빛이 있는 데로 나아갑니다. 그러나 잘못을 일삼는 자는 누구나 자기 죄상이 드러날까 봐 빛을 미워하고 멀리 합니다.”

저자가 한자를 분석하는 데에 있어서 어느 글자의 의미와 현대어의 어떤 낱말에서 조금만 비슷한 발음이 들어있으면 그 현대어 낱말에 대한 어원학적 조사를 하지도 않고 근거없이 그 글자와 바로 연관시키려는 비역사적 태도는 보기에도 가관입니다.

저런 장난 같은 책을 써놓고 제목에 설문해자라는 말을 담아 내놓는 것은 설문해자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멋 모르고 사게 만들면 팔릴 부수가 적지 않겠다는 계산에서 나온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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