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된 자기를 읽고

분열된 자기 - 온전한 정신과 광기에 대한 연구
로널드 랭 지음, 신장근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11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널드랭의 ‘분열된 자기’를 읽고

-정신질환자분들보다 현대인들에게 더 필요한 책-

처음엔 가까운 친척중에 정신과 질환을 가진분을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책을 읽고 과연 제 스스로도 또는 사회에서 ‘정신병 환자’라고 규정하는

 것이 옳은가?' 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가까운 친척분이 정신질환을 가지게 되었다 라는 말을 들은 순간부터 저는 그 분을 정신질환자로서 대하게 되었고 개개인의 특성을 무시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감기에 걸린다고 하여서 나의 본질이 바뀌지 않는 것처럼 정신질환자분들도 개인의 고유한 특성들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는 걸리지 않을 정신병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나도 힘든 상황에 있다면 걸릴 수 있다. 라는 생각과

' 과연 정상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되면서 마음의 개방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삼켜짐’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의식하지 않는 사람이 타인과의 인간관계를 통하여 삼켜짐을 당하고 또한 그 삼켜짐을 원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삼켜짐은 타인에 대한 지배가 될 수도 있고 타인에게 지나치게 매몰되는 것을 말하기도 할 것 같습니다.)

저도 제 삶속에서 내 스스로의 자존감이 낮아져서 타인에게 매몰된 적이 있고

그 타인에게 지배당하는 상황을 오히려 즐거워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삼켜짐을 하거나 삼켜짐을 당하는 사람은 본인스스로는 깨닫지 못하기에 전문가들이나 주변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요즘 자존감이 화두가 되는 세상이지만 정작 본인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들이 잘 없는데 이 책을 통하여 제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정신병에 대한 선입견이 매우 많아서 단순히 개인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조현병에 대한 이해를 하려고도 생각하지 않았는데 선입견이 없어지고 조현병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