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스마트폰이 되고 싶어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72
노부미 글.그림, 고대영 옮김 / 길벗어린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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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좋아하는 엄마가
미워지는 건 싫어요.

 

<엄마의 스마트폰이 되고 싶어>는 길벗어린이 출판사의 일본 작가 노부미님의 작품입니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 된 스마트폰이 부모 사이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주인공 건이의 심경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주인공 건이가 블록 자동차를 멋지게 만들고 엄마를 향해 외칩니다.
"엄마, 이것 좀 보세요!"
건이는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엄마는 스마트폰을 보느라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아요.
엄마의 손에는 늘 스마트폰이 함께 하지요.
건이의 표출되는 마음의 표현에도 엄마는 건이의 마음을 읽지 못합니다.

 

급기야 건이는 자기만의 나라를 만듭니다.
스마트폰을 쓸 수 없는 나라를 말이에요.
엄마의 손에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엄마와 늘 함께 하는 동생과 텔레비전도 들어올 수 없는 건이 나라를 만듭니다.
건이의 마음을 잘 드러내는 부분이에요.
건이를 바라보지 않고 다른 것에 시선이 고정된  엄마에 대한 서운함이 가득합니다.
자신이 받아야 할 엄마의 관심과 사랑이 스마트폰, 텔레비전, 동생에게 빼앗긴다고 생각하지요.

 

 

유치원에서 '어른이 되면'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모두들 멋진 소방관, 예쁜 신부, 엄마 찌찌 등
어른이 되면 무엇이 되고 싶은지 이야기합니다.
건이는 과연 무엇이 되고 싶을까요.

 

엄마의 스마트폰이 되고 싶은 건이는 그 이유를 말합니다.
엄마가 스마트폰, 텔레비전, 아기만 보니까 건이는 스마트폰, 텔레비전, 아기가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지요.

 

그냥 이대로 엄마가 나를 봐주면 좋겠다고 해요.
엄마가 바쁜 걸 이해하는 건이는 그래도 엄마가 건이를 봐 주지 않으면 건이는 없어져도 된다는 기분이 든다고 말합니다.
그래도 건이가 정말 좋아하는 엄마가 미워지는 건 싫어서 차라리 엄마의 스마트폰이 되고 싶다고 말이에요.

 

건이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함으로써 문제의 해결점을 찾아갑니다.
엄마는 건이에게 해답을 제시하고, 변화된 모습을 약속하지요. 엄마와 건이는 서로 무지무지 사랑함을 확인하고 말이지요.
마지막 장에서는 엄마가 하는 약속이 나와 있어요. 많은 부모들이 반성하게 되는 소중한 약속입니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인 사랑받을 권리는 누구에게나 해당됩니다.
특히 유아기 때 받는 관심과 사랑은 정서적인 안정감을 제공하기 때문에 시기에 맞는 사랑은 정말 중요합니다.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됨으로써 바른 인성으로 성장할 수 있고, 사랑을 받은 만큼 그 이상의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기 때문이지요.
문명의 발달로 우리의 실생활에 익숙해진 기기들은 인간관계의 단절을 야기할 수 있지요.
어쩌면 건이가 성장하면서 반대의 상황으로 스마트폰에 노출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건이가 용감하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표현한 것처럼 가족 간에 함께 하는 시. 공간을 확보하고, 각자의 시간을 서로 이해해주고, 문제시되는 순간들을 터놓고 공유한다면 큰 문제없이 가족 간의 관계가 잘 유지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린이의 시선에서 엄마에 대한 사랑을 바라는 건이의 모습을 통해 어른의 입장에서 반성하고 가족 내에서의 역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소중한 내용의 동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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