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춤을 추다 - 엄마와 딸을 위한 세 가지 열쇠
파트리시아 들라애 지음, 조연희 옮김 / 일므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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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판사 일므디에서 출간한 <엄마와 춤을 추다>는 엄마와 딸을 위한 세 가지 열쇠를 담고 있으며, 모녀간의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답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우선 나는 10대의 아들과 딸을 만난 행복한 엄마임에 감사한다. 특히 12살 딸과는 친구 같은 사이를 유지하며 한 해 한 해 딸과 만들어가는 관계 속에서 크고 작은 생각들을 하곤 하는데, 이 도서는 엄마와 딸의 관계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 만나보게 되었다. 나이가 들면서 딸에게 엄마의 역할이나 존재감의 변화에 대해 자연스레 느끼곤 한다. 나의 엄마에게는 딸로서, 나의 딸에게는 엄마로서 과거를 되돌아보고 현재를 직시하고 미래를 계획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저자 파트리시아 들라애는 프랑스의 사회심리학자로 철학과 사회학을 전공했고, 20여 년간 부모 자식 관계, 부부간의 관계를 다루는 인간관계 전문 기자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베스트셀러 작가, 라이프 코치,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인간관계 전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자기 자신뿐 아니라 타인과 맺는 관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졌는데, 특히 다른 가족보다도 더 큰 영향을 주고받는 모녀 관계에 집중하게 되었고, 모녀 관계의 특별함을 알아보기 위해 수백 명의 여성과 상담하며 수집한 수많은 사례들 속에서 그들 사이에 무엇이 필요한지 면밀하게 관찰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특별히 모녀 관계의 어려움, 행복, 기쁨, 슬픔 등을 살펴본다고 하니, 그들의 경험을 통해 공감하며 지금까지 딸과의 관계 또한 되짚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머리말을 살펴봤다. 엄마와 딸은 때론 어려운 관계지만, 함께 어려움을 이겨 내며 행복을 맛보고 또 다른 발견을 할 수 있는 관계라고 한다. 나 또한 딸과의 관계에서 아들과는 다른 딸과의 특별한 행복을 느끼곤 한다. 딸이기 때문에서 오는 편안함, 익숙함, 또 때로는 아들과는 자주 경험하지 않았던 소소한 갈등 또한 떠오른다.

각자가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고, 우정과 사랑을 키워 갈 수 있기에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사례들은 읽는 이에게 공감과 감동,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할 것 같다. 저자는 1년여 기간 동안 100여 명을 만나 엄마와 딸의 관계의 경험담을 메시지로 받아 택한 경우를 선택했고, 사람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 내용을 토대로 엄마와 딸 관계가 처할 모든 상황을 다루었다. 실생활과 삶 속에서 자신이 배운 엄마와 딸에 관한 모든 것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작가의 머리말에는 그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짐작게 한다.


01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엄마와 딸

02 서로 다른 존재임을 받아들이기

02 사랑에도 과정이 필요합니다

책의 구성은 총 3파트 나누어져 있으며, 각 파트는 십여 가지가 넘은 소제목의 이야기들로 구성된다.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엄마와 딸을 토대로 서로 다른 존재임을 받아들이고, 사랑에 필요한 여러 과정들을 소개해 준다. 읽기도 전에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주는 듯하여 기대감에 부풀기도 하고, 특히 모녀의 다양한 경험담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설레기도 한다.

01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엄마와 딸


딸은 믿음과 감정이 배어드는 스펀지와 같다고 한다. 엄마의 감정에 딸은 동요한다. 마찬가지로 엄마도 스펀지와 같아서 딸의 감정에 엄마도 영향을 받는다. 서로가 서로에게 감정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곧 서로에게 그 정도로 중요하다는 걸 의미하는 것 같다. 성과 관계없이 각각의 특성은 있겠지만, 아무래도 감성, 감정적인 부분에 더 민감 여성에게 서로의 감정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해준다. 오감의 감정 중 되도록이면 긍정적인 감정을 딸과 공유하고, 서로에 대한 무한한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딸은 엄마라는 든든한 나무에 기대서 자라며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에 기반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 서로를 동일시하고 혼동하면서 세대 차이를 느끼고 융합한다고 한다. 내용 중에 좋은 엄마와 좋은 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좋은 엄마는 비난, 다툼, 침묵, 죄책감, 불안, 두려움, 분노가 엄습하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자신의 딸에게 엄마이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좋은 엄마'라고 말하고, 좋은 딸은 소녀든, 성인 여성이든, 엄마의 장점을 인정하고 실수를 용서하며, 자신의 삶 속에 엄마의 자리를 내어 두는 딸이라고 한다. 서로 각자의 입장에서 자신이 좋은 엄마인지, 좋은 딸인지 인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할 것 같다.


또한 서로 표현하고 맞춰 갈 정도로 '충분히 좋은' 관계인지가 중요하고, 우리는 보호 구역에 있으면 안식처에 온 듯 편안하고 보호받는다는 느낌이 드는데, 행복한 관계에 있는 엄마와 딸은 서로를 분리하고 보호하는 이 구역을 준수한다고 한다. 서로 존중하는 사이에서는 상대에게 충격을 주거나 상처 입히지 않고, 상대를 배려하려고 조심하는데, 상대를 아프게 하지 않도록 자신의 말과 행동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엄마와 딸 사이의 거리를 존중하는 것은 세대의 질서 속에서 각자의 위치를 존중하겠다는 의미로 정신 분석가 프랑수아즈 돌토는 자녀를 '손님처럼' 대하라고 조언하면서 부모에게 존중의 지표를 제시했다고 한다.

특히 파트 1에서는 딸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엄마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시한다. 딸에게는 사랑, 지표, 자립심이 필요하고, 엄마에게는 좋은 사람들,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02 서로 다른 존재임을 받아들이기


이 파트에서도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조언을 해주는 방식이다. 저자는 나이를 불문하고 딸은 엄마와 '진정한 만남'을 하고 개인적으로 교류하기 바란다고 말한다. 엄마와 딸이 진정한 만남을 자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는데, 엄마는 딸에게 시간을 내고, 관심을 기울이며, 딸과 대화해야 하고, 함께 하는 동안 딸을 배려하며 딸이 중심이 되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한다. 엄마와 딸은 단둘이 통하는 이 분위기를 사랑하기에 좋은 관계를 가지기 위한 방법이다. 이 외에도 엄마와 딸이 행복해지는 또 다른 방법은 상대의 즐거움을 공유하는 것인데, 이 방법은 나도 즐겨 하는 행동이기도 하다. 소소하고 작은 이야기 속에서 피어나는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만족감을 주곤 한다. 이 외에 엄마와의 갈등에 대한 사연이 많이 소개되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엄마가 노년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서 딸도 나이 들어가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한다.

03 사랑에도 과정이 필요합니다


엄마와 딸의 관계를 다룬 책들은 모두 화해하기를 권하는데, 화해는 엄마가 엄마의 역할을 해 왔고, 딸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단계를 거쳤을 때에만 가능하다 한다. 딸은 정체성을 확립하면서 주체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이 누구인지 정의하기 위해 엄마에게 맞서고, 자신을 발견하고자 엄마와 거리를 두기 때문이라 한다.

엄마의 사랑은 딸에게 힘과 원천이 되는데, 엄마에게 사랑받는 길은 어려운 여정이라 한다. 싸우고, 결정하며 그 여정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하니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엄마의 사랑을 늘 받아 온 딸은 행복을 손쉽게 찾을 수 있는데, 그 답은 자신을 알아 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하니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만난 수많은 사례들을 소개하며 풀어나간 엄마와 딸을 위한 세 가지 열쇠는 바로 내가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누군가의 딸이자, 누군가의 엄마이기에 함께 손을 맞잡고 춤을 추며 남은 인생을 어렵지만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하며 겸손하게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녀들과 함께 행복을 누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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