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밴 어린시절
W. 휴 미실다인 지음, 이석규 외 옮김 / 일므디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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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판사 일므디에서 출간한 <몸에 밴 어린 시절>은 W. 휴 미실다인이 집필한 책으로 15년간 심리학 분야 스테디셀러이다. 저자는 미국 오아이오 주립 대학교 의과 대학교수와 미국 정신 신경 의학회 전문의를 지냈고, 존스 홉킨스 병원에서 정신과 의사로서 수련을 쌓았다. 9년 동안 어린이 정신 건강 센터 책임자로 일했으며, 이곳에서 성인의 정서적인 문제들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고민과 불행의 원인이 되는 내재과거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법을 다룬 장편의 도서로 제목처럼 몸에 밴 어린 시절이 성인인 우리의 삶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는지 기대 반, 두려움 반의 마음으로 만나본다.

사실 '내재과거아'라는 말은 처음 듣는 단어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현대를 살아가며 만나게 되는 수많은 고민과 불행의 원인이 과거에 내가 접하고 겪었던 수많은 경험과 반복적인 과정들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간호학을 전공해서 상담 쪽에 관심이 있던 터라 20여 년간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고 대면하면서 상대방을 대할 때 나름대로의 인간론적 관점에서 접근을 하게 되어 상대방의 입장을 포괄적인 요소에 접합시켜 이해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기대가 된다.

책의 구성은 총 3부로 나뉜다.

제1부 내재과거아에 대한 이해와 수용

제2부 부모의 지나친 태도

제3부 당신 자신과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일

1부는 '내재과거아란 누구인가?'를 시작으로 '당신은 어떤 부류의 어린아이였나?'로 소제목 총 9장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2부는 부모의 지나친 태도 9가지가 현재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다루고, 마지막 3부에서는 자신에게 새로운 부모 역할을 제시해 준다.

워낙 분량이 많고, 순서에 맞춰 읽어야 하다 보니 쉽게 책장을 넘기지 못하다가 내재과거아에 대한 궁금증으로 어렵사리 펼쳐 본 <몸에 밴 어린 시절>의 기억에 남는 부분을 소개해본다.


내재과거아란 누구인가?

제1부 내재과거아에 대한 이해와 수용

이 책은 정상적인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당면하는 문제들, 원인이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깨닫는다면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문제들을 다룬다. 특히 저자는 내재과거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며 살아가는 요령을 깊이 이해할 때, 갖가지 근심과 피로, 외로움과 내면의 공허함 등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정서적 장애를 실질적으로 규명하고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제시하려는 노력을 담은 책으로 책의 서두에서는 세 가지 주요 개념을 알려준다.

이 책에서 발견하게 될 세 가지 주요 개념이다.

내재과거아

자신에 대한 부모 역할

상호 존중

내재과거아는 말 그대로 어른이 된 지금도 우리의 삶 안에 그대로 남아서 지속되고 있는, 우리가 과거에 거쳐 온 어린이의 모습이라고 한다.

자신에 대한 부모 역할은 이미 우리는 자신의 내재과거아에게 부모로서 행위하고 있는데, 이러한 태도에 대한 내재과거아의 반응이 때로는 우리가 부딪히는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상호 존중은 우리가 자신의 내재과거아나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지내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태도라고 한다.

제2차 세계 대전 후 오하이오주 콜롬버스시에 개설된 어린이 정신 건강 센터에서 저자는 수많은 어린이들과 부모들을 도와야 한다는 과제에 당면해 이 개념들을 정립시켰다고 한다.

완벽주의

제2부 부모의 지나친 태도

2장에서는 부모의 지나친 태도 9가지를 다루고, 이 태도가 현재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다룬다.

부모의 지나친 태도는 완벽주의, 강압, 유약, 방임, 건강 염려증, 응징, 방치, 거부, 성적 자극이다.

이 중 완벽주의 부분을 살펴봤다. 특히 완벽주의자인 화학자, 윌라드와 그의 부인 케이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 관계를 어느 면에서는 시간 낭비와 같다고 여긴 윌라드와 사소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로 풍요로운 가정을 이루고 싶은 강한 욕구를 지닌 케이를 보고 현실 세계에서도 다르지 않은 많은 부부를 보게 된다. 완벽주의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유전된다고 한다. 말 그대로 '가정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것이라고 한다. 특히 이 부분의 마지막에는 완벽주의 성향을 지닌 내재과거아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알려준다. 우리가 이런 노력을 기울이도록 도와주는 방법은 제3부에서 논의된다.

자신에게 새로운 부모 역할 하기

제3부 당신 자신과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일

이 책은 내재과거아와 어른인 우리 사이의 투쟁을 억제함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고, 이것은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내적인 만족함과 충족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가장 보편적이고 병적인 영역을 기술하는 가운데, 우리의 내재과거아를 새롭게 인도하기 위해 싸우게 될지도 모르는 특정한 영역을 보여 주려고 했고, 또한 병적인 태도가 어떻게 전달되고 분석되고 변화되는지 보여 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우리가 어렸을 때 시달렸던 병적인 태도를 확인한다면 자신에게 새로운 부모 역할을 하면서 지향할 수 있는 일반적인 지침도 제시해 준다.

책의 말미에는 내재과거아의 다루기 힘든 감정들이 어떻게 생겨났고 지금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를 제대로 알고,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내재과거아에게 정중하고 상냥한 부모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점차 과거의 왜곡된 삶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이 쉽게 성취되지는 않지만, 새로운 불안감과 이질감을 참고 견뎌야 하는 것 또한 우리의 몫일 것이다. 우리 자신을 위해 새롭고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법을, 우리와 가까운 사람들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는 법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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