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랏차차 조선 실록 수호대 파란자전거 역사동화 6
장은영 지음, 홍선주 그림 / 파란자전거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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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조선 실록 수호대

저자 | 장은영

출판사 | 파란자전거

으라차차 조선 실록 수호대는

파란자전거 역사동화 여섯 번째 책으로

임진왜란 중에 전주 사고에 있던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이야기이다.

실록을 지킨 태인의 선비 안의와 손흥록이 등장하며,

석개와 홍두라는 가상인물과 함께

내장산 용굴암에 실록을 피난시킨 재인들의

감동이 서린 내용으로 구성된다.

무엇보다 저자가 2014년에 듣게 된

'조선왕조실록과 전주 사고'라는

인문학 강좌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우리에게 조선왕조실록이 어떤 의미인지

던지는 의문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실록을 옮기느라 애썼던 석개와 홍두를

만나러 역사동화 속으로 들어가 본다.

책의 구성은 총 19개의 소 이야기로 이루어지며,

석개, 팔모, 홍두 등 그 당시 어린 소년들이 등장한다.

과거의 이야기인 만큼 숙연한 마음가짐과

역사에 대한 배움의 자세로 임하게 된다.

지역 사람들을 모아 의병을 조직해

훈련을 시키던 정 대장의 아들 정석개,

전라 감영 재인청 소속의 줄광대로

실록을 내장산 용굴로 옮길 때 큰 공을 세운 홍두,

정 대장에게 무술과 활쏘기를 배운 뛰어난 궁수 이팔모,

이 외에도 실제 인물인 안의와 손홍록 등이

이야기의 주를 이루는 주요 인물이다.

여섯 살 때, 왜구에게 죽은 엄마가 잘 기억나지 않는 석개는

옆에서 살갑게 챙겨 주는 팔모가 있어 좋다.

시대적 배경이 조선시대 후기로 당시에도

서민들의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공납을 두 번이나 내라는 나졸들은

공납을 내지 않으면 자식을 노비로 판다고 고함을 치고,

날짜를 하루라도 넘기면 관에서 곤장을 맞아야 하는

그들의 세상 속에서도 희망은 있다.

일어날지도 모를 전쟁에 대비해 훈련을 하며

어렵게 지내고 있는 그들이 역모죄로 쫓기게 되면서

석개와 팔모는 헤어지게 된다.

석개와 안의의 만남을 시작으로

실록을 지키는 고단한 일정이 시작된다.

선비 안의와 손흥록은 전쟁 중에 자신의 재산을 팔아

말을 준비하고 사람들을 모아 실록을 지켜낸 의인이다.

목숨을 지키기 위해 피난을 떠나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실록을 지키겠다고 전주로 향한 그들의 마음을

책을 다 읽고 난 후 조금은 헤아릴 수 있었다.

실록이 들어 있는 궤짝을 운반하는 과정은

쉽지 않은 고비고비들이었다.

실록을 피난시킨 용굴암으로 가는 길은 돌투성이였으며,

걷기도 힘든 그 길을 무거운 궤를 들고 옮기는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히 짐작도 할 수 없다.

특히 높은 벼랑 끝에 있는 용굴암에 안전하게 실록을

운반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백성들의 희생이 있었을까..

역사적 사실 앞에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이야기의 중심을 이끌어가는 석개와 홍두, 팔모는

이런 현실 속에서 갈등하고 고민하지만,

결국은 실록을 안전하게 지켜내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실록이 가지는 의미가 충분히 녹아있는 이야기라

우리 어린이들에게 더욱더 의미가 있는 도서이다.

실록을 일본에 넘기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사이에

많은 희생과 슬픔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이치 전투에서 적을 막아 전주성을 지켜 내게 되고,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었던 이순신 장군은

우리에게 희망을 선물한다.

실록을 지키기 위해 애쓴 우리를

모두가 자랑스럽게 기억하게 하기 위해

만년 후 사람들이 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전쟁이 끝날 때까지 꼭 실록을 지킬 거라는

벼랑 끝에 선 석개의 뒷모습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글 중간중간 각주를 넣어 소 이야기 끝부분에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읽는 도서이기에

정확한 정보와 지식 전달에 큰 도움이 된다.

이야기를 마치면

왕들의 기록, 백성을 위한 기록

조선왕조실록에 대해 역사 교사 신형석님의 글이

별책으로 수록되어 있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보고 미래를 만들어 갈

세계기록유산과 만나는 시간으로

조선왕조실록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1대 태조부터 25대 철종까지의 기록인

조선왕조실록은 임진왜란이 끝난 후

강화도로 옮겨져 다시 인쇄되었고,

그 이후에도 전쟁과 각종 반란 등이 있을 때마다

불타다 보니 산속 깊이 옮겨 불에 타서

없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당시대의 모든 기록이 담겨 있는

왕과 조선의 이야기, 조선왕조실록은

안의와 손홍록 등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현재까지 남아 있을 수 있었고,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기록을 통해

과거를 배우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교훈을 얻게 된다 하니,

그 역사적인 순간들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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