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 때, 왜구에게 죽은 엄마가 잘 기억나지 않는 석개는
옆에서 살갑게 챙겨 주는 팔모가 있어 좋다.
시대적 배경이 조선시대 후기로 당시에도
서민들의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공납을 두 번이나 내라는 나졸들은
공납을 내지 않으면 자식을 노비로 판다고 고함을 치고,
날짜를 하루라도 넘기면 관에서 곤장을 맞아야 하는
그들의 세상 속에서도 희망은 있다.
일어날지도 모를 전쟁에 대비해 훈련을 하며
어렵게 지내고 있는 그들이 역모죄로 쫓기게 되면서
석개와 팔모는 헤어지게 된다.
석개와 안의의 만남을 시작으로
실록을 지키는 고단한 일정이 시작된다.
선비 안의와 손흥록은 전쟁 중에 자신의 재산을 팔아
말을 준비하고 사람들을 모아 실록을 지켜낸 의인이다.
목숨을 지키기 위해 피난을 떠나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실록을 지키겠다고 전주로 향한 그들의 마음을
책을 다 읽고 난 후 조금은 헤아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