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에 이름 붙이기 푸른 동시놀이터 9
정두리 지음, 장세라 그림 / 푸른책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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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행성에 이름 붙이기

정두리 동시집

장세라 그림

푸른책들 출판사

<소행성에 이름 붙이기>는

출판사 푸른책들이 새로이 펴내는 동시집 시리즈인

푸른 동시놀이터 009/정두리 동시집이다.

시인 정두리님은 윤동주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수상 시인이다.

특히 그림의 장세라는 정두리 시인의 손녀로

2009년생이라 한다.

표지에서 느낄 수 있듯이

아이다움이 느껴지고,

진한 색감으로 눈길을 끈다.

시집의 구성은

제1부 엄마는 힘이 세다로 시작하여

제2부 개꿈과 게꿈,

제3부 푸른 별,

제4부 은은하다까지

총 50개의 동시가 수록되어 있다.

개학, 삼각김밥, 사발면, CCTV 작동 중,

다도해, 뒷문 떡볶이 집 등

친근감이 느껴지는 주제의 제목들이 많고,

초등학교 중저학년이 읽기에 적합하다.

그것들

동생이 좋아하는 담요, 베개, 인형을 소개하는 시이다.

애착 담요, 애착 베개, 꼬질한 인형은

동생에게 무엇보다 크고 귀한 물건들이다.

보이지 않으면 온 집을 찾아 헤매며 울기도 한다.

내가 보기엔 허술하고 때 탄 그것들에

동생의 세상이 담겨 있고,

그것들이 조금씩 동생을 키운다는 내용이다.

어렸을 적 유독 애착을 보이는 물건들이 있다.

사실 중학생 아들은 아직도 인형을 좋아하고,

안고 자기도 한다.

수개월을 안고 자 늘어져 버린 인형의 실밥이 터져

흐늘 해진 인형을 너무 안타까워해서

같은 인형을 사기 위해

여러 마트를 찾았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에게 포근함과 안정감, 애착감을 주는

여러 가지 물건들은 그 순간, 그 시간 동안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선물임은 틀림없다.

다도해

다도해는 글도 좋고

그림이 가장 기억에 남아서 소개해본다.

강한 색채감과 주제의 연계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섬이 멀어져서 아련한 눈으로 보면

조금씩 점이 자라 섬이 된다는 내용이다.

섬 섬 섬

점 점 점

강하게 내리쬐는 햇살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해의 주황빛과 바다의 파란빛이 어우러지고

우뚝 솟아있는 섬들의 모습은

바다를 든든히 지켜주는 것 같다.

여름 일기 3

- 숲의 노래

어느새 훌쩍 다가온 여름날, 숲의 노래이다.

초록색의 숲이 전하는 기운이 느껴진다.

시의 내용은 더 아름답다.

산의 노래는 숲이 부른다.

숲의 노래는 언제나 푸르다.

누구에게 배웠을까,

숲이 부르는 노래

숲이 전하는, 여름이 전하는,

자연이 전하는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주는 시이다.

소행성에 이름 붙이기

- 별 이야기

책 제목의 시라 더 관심을 가지고 읽어봤다.

세종 별, 장영실 별, 허준 별

우리가 아는 위인의 이름을 빌어 별에 이름을 달아 주었다.

23만 개의 소행성 중에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 별은

아직 이름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빛을 내지 못하는 별을 부끄럼 타는

숨은 작은 별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 별에게 이름을 붙여 주고 반짝이게 하고 싶은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마지막에 친구 이름을 불러준다.

신은별!

별자가 들어간 친구의 이름 같은데

친구를 생각하는 애틋함이 전해진다.

우리의 이름도 부끄럼을 타고 있다면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

우리는 모두 반짝이는 아름다운 별임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시집의 마지막 장, 시인의 말을 읽다 보면

이 시집을 읽는 독자와 한마음이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소행성에 이름 달아주기>의 동시들은

모두 주변의 크고 작은 사물들이 시의 바탕이 되어 주었고,

세상에는 시가 될 수 있는 것이 참 많고,

시를 쓰는 일이 그리 어렵거나 재미없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에

우리 모두 그들에게 시의 이름을 달아 주자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예쁜 동시집, 따뜻한 동시집,

편안하고 공감하는 마음으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기에 적합한

예쁜 동시집, 따뜻한 동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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