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는 어렸을 적 보육원에서 머물렀다. 고등학생 때 수리를 낳았던 엄마는 미혼모이다.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해 모은 돈으로 다세대 반지하 월셋방을 얻어 수리가 여섯 살 되던 해에 보육원에서 데리고 나와 생활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지각이 잦은 수리는 엄마의 케어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그런 과정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내고 있는 모습들은 딸을 키우는 나에겐 마음까지 찡해졌다.
등장인물 중 노랑머리 오빠는 수리 엄마와 동갑인 피자가게 배달 일을 하는 청년이다. 그는 수리에게 어린이날 선물로 캐릭터 매직펜을 선물하게 되는데 이 매직펜은 수리에게 정말 매직을 선물하게 된다.
매직펜으로 그려내는 수리의 그림들은 힘든 수리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수리를 돋보이게 하는 선물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에 소질이 있는 수리가 '드레스 콘테스트'에까지 작품을 출전하게 되는데 정말 매직같은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