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아이 옆에 또 이상한 아이 - 떠드는 아이들 2 노란 잠수함 4
송미경 지음, 조미자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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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떠드는 아이들2, 이상한 아이 옆에 또 이상한 아이

판사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한 스콜라 저학년문고 시리즈의 네 번째 도서인 떠드는 아이들 2 <이상한 아이 옆에 또 이상한 아이>는 나와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는 이상하고 엉뚱하고 멋진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이미 에너지 300%의 유리가 어쩌다 부회장이 되면서 겪게 되는 크고 작은 소동 이야기의 떠드는 아이들 1 <어쩌다 부회장>을 만나본 터라 다시 만나게 된 유리가 반갑기 그지없다.
2학년이 된 생기발랄한 유리의 통통 튀는 매력을 총 5가지 소 이야기를 통해 펼쳐내며 주요 등장인물은 유리를 포함해서 시하, 우성, 영혜, 현빈으로 각기 다른 개성과 특성을 지니고 있는 우리의 친구들이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의 개성만점, 유리가 전하는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섯 가지의 소 이야기로 구성되며 '내 사촌은 귀신?'을 시작으로 하여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까지 유리의 눈으로 바라보고 느낀 바를 여러 인물과 사건들을 바탕으로 풀어나간다. 그림을 담당한 조미자 작가는 밝은 색감과 재미있는 선으로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내며, 처음에는 프랑스 그림책이라고 생각했을 만큼 화법이 밝고 특별하고 유쾌하다.

내 사촌은 귀신?

리의 이종사촌, 시하는 이모의 늦둥이 딸로 유리와 동갑내기이다. 건강하고 활기가 넘치며, 쉬지 않고 떠드는 유리에 비해 말이 별로 없고, 인형같이 예쁜 시하는 늘 조용히 유리 곁에서 얌전히 지내는 친구이다. 유리와 시하는 외모, 성격도 다르고 사촌이지만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 아홉 살 소녀로, 서로 다름이 틀린 것이 아닌 그대로 인정하는 과정을 유리 입장에서 솔직 담백하게 펼쳐낸다. 때로는 시하가 귀신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유리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늘 시하와 함께 해야 하는 것이 피곤하기도 하다.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유리와 시하가 함께 지내는 시간 속에서 서로를 인정해주고 바라보는 모습이 예쁘기만 하다. 유리와 동갑인 딸아이 또한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친구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고, 서로 다른 부분과 서운한 부분에 대해 엄마인 나와 이야기 나누곤 한다. 처음에는 서운함에 속상해하던 딸아이가 이제는 그런 부분도 이해하는 모습을 보며 이렇게 몸도 마음도 성장하는구나 생각하게 된다. 유리도, 시하도, 수빈이도 함께 자라고 있다.

우성이가 전학 가 버렸으면 좋겠어!

등학교 입학식 때 만나게 된 친구, 정우성은 유리와 2학년도 함께 하게 되는 소년이다. 반에서 키가 제일 큰 우성이는 조그마한 여보 인형과 당신 인형을 들고 쉬는 시간마다 유리를 찾아다닌다. 사촌 시하에다가 우성이까지, 유리 곁에는 유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다. 이 시기의 예쁜 모습들이라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졌다. 딸아이 또한 같은 반 남자친구를 짝사랑하고 있는데, 매너 있게 딸아이를 리드하는 모습에 알콩달콩 내 마음까지 설레기도 한다.
고운 말을 써 달라는 우성이와, 매일매일 우성이와 하는 여보 당신 놀이가 지긋지긋해진 유리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유리의 변화되는 감정을 세심하고 솔직하게 다루어서 유리의 마음이 충분히 공감이 된다.

영어 수업은 피곤해!

표하는 걸 좋아하는 유리는 원어민 선생님과 곧잘 영어로 대화한다. 유리는 선생님이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모르고, 자신이 선생님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지만 다른 나라의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굉장히 멋지게 느낀다. 이름을 물어보는 선생님에게 '땡큐!"라고 대답하는 유리는 시하와 우성이가 놀리는 바람에 화가 난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지 않은 유리는 아랑곳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속이 상한 건 사실이다. 그래도 씩씩한 유리는 "하와유?"라고 묻는 선생님에게 "땡큐!"라고 답하며 진심으로 선생님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기에 그 답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외국어를 못하는 아이에게 친절한 외국어 선생님이 되기로 결심하는 유리가 열심히 외국어 공부를 할까 궁금해진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꿈까지 갖게 된 유리는 분명 멋진 소녀이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동네로 이사 가는 우성이를 아주 먼 곳으로 이사 간다고 생각한 유리의 이야기이다. 우성이가 전학 가기를 바랐지만, 막상 이사를 간다니 서운한 마음이 가득하다. 자신의 남자 친구인 우성이를 사촌인 시하가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시하가 새로 전학 온 요한이에게 한눈에 반해 새로 산 인형에게 요한이라는 이름을 붙일 때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시하의 눈을 피해 우성이네 집에서 여보 당신 놀이를 한다.
유리는 자신이 아주 멋진 아이임이 분명하고, 오늘도 계속 힘차게 자라고 있다. 혼자 있어도 이상한 친구들과 함께 있어도 온통 재미있게 놀 궁리로 가득한 아이이기 때문이다.

여러분에게는 어떤 친구들이 있나요?

리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자신이 어떤 순간에 웃고 싶은지, 어떤 순간에 울고 싶은지를 배운다. 이상하고 엉뚱하고 좋은 친구들 덕분에 자신이 누구인지 더 자세히 알게 되는데, 자신과 다른 것을 생각하고 나와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자기답게 웃고, 자기답게 뛰고, 자기답게 침묵하고, 자기답게 투덜거리는 이상하고 멋진 아이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유쾌 발랄한 도서이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나답게 살수 있도록 지켜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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