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지느러미 여행사 즐거운 책방 3
강경호 지음, 이나래 그림 / 다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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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지느러미 여행사/다림

판사 다림에서 출간한 <상어 지느러미 여행사>는 즐거운 책방 시리즈 도서로 강경호 작가가 글을 쓰고, 이나래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작은 물고기가 상어지느러미 머리띠를 머리에 단단히 고정시키고 큰 상어들 사이를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모습은 용기를 연상시킨다. 상어지느러미는 작은 용기의 상징으로 이야기의 주인공 꼬마 물고기 하루가 풀어나가는 이야기이다. 하루 아저씨가 운영하는 '상어 지느러미 여행사'로 들어가 본다.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일만큼
이 세상에 반짝이는 것도 없어

두근두근
반짝반짝

너는 무엇을 찾고 싶니?

야기에 등장하는 흰 줄무늬 물고기와 빨간 꼬리 물고기는 아직 지느러미도 다 자라지 않은 꼬마 물고기이다. 두 물고기는 에비 블루라는 특별한 바다로 여행을 보내 준다는 파파피포 마을의 유명한 여행사를 찾게 되는데, 그 여행사에서는 여행하는 모든 물고기들에게 상어 지느러미를 빌려준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상어 지느러미가 다 떨어져 다음에 오라는 여행사의 주인 물고기의 말에 빨간 꼬리 물고기는 포기하지 않고 용기 있게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외친 덕에 주인 물고기인 하루는 꼬마 물고기 별이와 함께 늦은 밤 상어 지느러미를 만들기 시작한다. 하루 아저씨는 별이에게 산호초 위에서의 먼 바다를 바라보던 꼬마 물고기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본인의 이야기를 말이다.

을 읽으면서 하루 아저씨는 왜 상어 지느러미를 만들었고, 과연 상어 지느러미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어렸을 적 하루는 상어의 지느러미를 부러워했다. 강함을 나타내는 상징인 상어 지느러미를 지닌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없던 용기까지 생겨난 하루는 상어 지느러미를 직접 만들 재료들을 찾게 되고, 각종 재료들을 반죽하고, 감싸고, 꿰매고, 끈도 달아 근사한 상어 지느러미를 완성하게 된다. 그는 상어 지느러미를 가지고 있음으로써 자신감을 얻게 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을을 떠나게 된다.

은 부리갈매기들까지 하루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하자 하루는 이 지느러미만 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것만 같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더 넓은 바다를 향해 헤엄쳐 나간다. 하루가 마을을 벗어나 얻게 된 경험과 자신감은 꼬마 물고기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시작점이 아니었나 싶다.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발을 내딛는 순간으로 느껴졌다. 하루의 여행 이야기는 생각보다 길다. 반짝반짝 사막바다, 신나는 얼음바다, 달콤바다와 바다 솜사탕을 경험하며 하루는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적응해 나가며 행복을 찾고 있는 다른 물고기들을 만나게 된다. 각각의 다른 환경은 하루에게는 위험하기도 하고 살기 어려운 환경이기도 하다. 위험한 순간 순간들을 경험하며 하루가 얻게 된 많은 것들은 어쩌면 이 모험의 선물인지도 모르겠다.
과연 하루가 기다리는 에비블루는 어디에 있을까? 새로운 바다를 향해 바다 통로를 건널 때마다 설렘이 가득했던 하루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기를 빠져나온 하루에게 펼쳐진 아무것도 없는 넓은 바다는 대단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이 바다에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닌 자신이 헤엄치고 있다는 사실을 안 순간, 하루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가장 생생하게 느끼며 자신이 지금까지 겪었던 일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가슴이 뜨겁게 벅차오르고, 살아있다는 것이 이렇게 대단한 일을 알게 된 하루는 이 넓은 바다 어디로든 갈 수 있다 외치며 비록 에비 블루는 찾지 못했지만, 자신이 살고 있던 파파피포 마을을 떠나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하루가 경험한 시간들은 그의 앞으로의 삶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자신의 친구들도 마을을 벗어나 자신만의 새로운 경험을 해 보기를 바라게 된다.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루는 무엇을 해야 진짜 행복할지 계속해서 그 답을 찾아 나가며, 여행사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친구들을 설득하기에 이르고 마을을 떠나 자신만의 에비 블루를 찾아보라고 하며 더 좋은 상어 지느러미를 개발하기까지 한다. 하루가 왜 이렇게 용기를 내어 다른 누군가에게 여행을 권하는가 하면 다른 누군가에게 특별한 경험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일이 그가 했던 어떤 여행보다 그를 가장 행복하게 했기 때문이다. 어느새 여행을 다녀온 물고기들이 늘어나고, 그들의 신나는 여행 이야기의 중심에는 상어 지느러미 여행사가 있었다. 하루는 여행을 떠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에비 블루를 찾지 못했다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상어 지느러미 여행사가 내가 찾던 에비 블루가 아닐까 하고 말이다.

루 아저씨는 별이에게 완성된 상어 지느러미를 건네주며 대단한 용기보다는 마을 밖으로 나갈 용기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설렘 반, 두려움 반을 안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는 별이는 하루 아저씨가 했던 말만 기억하기로 한다. 작은 용기가 별이를 에비 블루로 데려다줄 것이라고 말이다.
우리도 하루처럼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을 찾아보고 싶다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것을 찾고 싶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겁도 나고 망설여진다면 작은 용기의 상징인 '상어 지느러미'를 가지고 나만의 에비 블루를 찾기 위한 여행을 시작해보려 한다. 꿈과 희망이 가득한 우리 아이들에게 작은 용기를 먼저 내어보도록 하루 아저씨의 상어 지느러미 이야기를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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