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은 걱정 말아요 괜찮아, 괜찮아 9
톰 퍼시벌 지음, 장우봉 옮김 / 두레아이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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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은 걱정 말아요/두레아이들

판사 두레아이들에서 출간한 <걱정은 걱정 말아요>는 주인공 루비가 만나게 되는 걱정이라는 친구를 어떻게 걱정하지 않게 되는지 어여쁜 소녀의 눈으로 바라보는 책이다. 걱정은 걱정 말라는 제목처럼 '걱정'은 자기 혼자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기까지 루비가 곁에 붙어 다니는 걱정을 걱정하면서 결국에 걱정은 누구나 갖고 있고, 걱정은 함께 나누면 줄어들고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시간까지 우리에게 선물한다. 하루하루가 정말 행복하고 즐거웠던 루비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비는 그네를 타고 높이 올라가는 걸 좋아하고, 멀리 떨어진 숲과 들을 돌아다니며 탐험하는 것도 좋아하고, 하루 내내 정원을 기어 다니기도 하며 더없이 행복한 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다지 크지 않은 걱정이라는 친구가 루비 앞에 나타나게 된다. 걱정을 친구라고 표현하긴 그렇지만 루비에게 나타난 조그만 먼지 같은 걱정의 모습이 귀엽기까지 하다.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라는 노래 가사가 있듯이 이 조그마한 걱정이 루비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해졌다.

실 걱정은 루비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많은 생각 속에 사는데, 그 문제에 대한 방어 기전과 대처방안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걱정의 범위와 크기도 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어제도 샤워하면서 딸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여러 종류의 걱정거리가 하나하나씩 대화 속에 나온다. 체육 할 때 두 팀을 짰는데, 자기네 팀이 너무 잘해서 내일 팀원을 바꾼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걱정이 실려있었다. 그럴 때 부모로서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경청과 인정인 것 같다. 걱정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딸에게는 위안이 되고, 안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루비의 걱정 친구는 계속 몸집이 커져갔고, 그 커진 몸집의 크기만큼 걱정의 종류도 다양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작아서 관심 가지지 않았던 걱정이 계속 커져 이제는 루비의 많은 면에 영향을 주는 불편한 존재가 되어감에 루비의 표정도 달라진다.

정이 점점 커지면서 루비의 표정 또한 어두워짐을 느낀다. 처음에는 너무 작아서 걱정이 옆에 있는 줄도 몰랐지만 걱정이 점점 커지기 시작하면서 루비가 좋아했던 일을 못 하게 하고, 걱정을 걱정하기까지 한다. 루비의 마음속에 걱정이 가득 차면 찰수록 루비는 온통 걱정 생각뿐이고, 다시는 예전처럼 행복해질 수 없을 것만 같다. 그런 루비에게 뜻밖의 일이 벌어진다.

퍼 보이는 남자아이와의 만남에서 루비 눈에 무언가가 들어온다. 바로 걱정이었다. 루비는 그제야 걱정을 달고 있는 사람이 자기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걱정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루비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사실은 루비처럼 다 걱정을 달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걱정의 크기도 종류도 다 다르지만 말이다.
남자아이는 루비에게 무슨 걱정이 있는지 털어놓자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 남자아이의 걱정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때 루비는 자신의 걱정도 맘껏 털어놓게 되고, 루비의 걱정도 남자아이의 걱정도 깨끗이 사라지게 된다.

전처럼 기분이 좋아진 루비는 이제 걱정을 어떻게 사라지게 하는지 잘 알게 됐다. 예전처럼 밝아진 표정의 루비 곁에 가끔 나타나는 걱정은 루비 곁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루비는 걱정을 어떻게 사라지게 하는지 경험을 통해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제 루비는 본인의 걱정도, 상대방의 걱정도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다.

정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어린이와 친근한 친구처럼 표현하고, 루비가 어떻게 걱정을 해결하는지 방법까지 제시해주는 감성터치 이야기이다. 우리 아이가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감정 중 걱정이라는 부분은 충분히 조절하고 없앨 수 있는 부분이기에  걱정을 줄이고 없애는 방법을 경험을 통해 느끼고 깨닫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다소 어려고 무거운 소재의 이야기이지만, 루비의 3인칭 시점에서 바라본 걱정을 표면화하여 보다 가볍게 다루어주었고, 어린이의 시선에서 주제를 풀어나가 보다 쉽게 이해를 도운 그림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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