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죽다 Medusa Collection 10
찰리 휴스턴 지음, 최필원 옮김 / 시작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작가가 뒤에서도 밝히듯이 이 소설, 특히 시리즈의 1편인 [이미 죽다]편은 레이먼드 챈들러를 다분히 의식하고 쓴 글이다. 
다른점을 꼽아보자면 주인공인 인간이 아니라 뱀파이어고, 마피아와 갱들 대신 뱀파이어 클랜이 그 자리를 차지할뿐 매일같이 쳐맞고 아리따운 여자와 얽히며 결국 사건이 해결되긴 하는데 정작 탐정의 손아귀엔 남는게 없는 것이 같다.
초반의 문체가 좀 딱딱하다 해야하나, 적응이 안 되는데 계속 읽다보면 익숙해진다.
주인공인 조 피트는 왕년에 험하게 놀다가 남자화장실에서 뱀파이어에게 물려 바이러스에 감염된 불행한 과거를 지니고있다. 화장실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조를 주워준것이 [소사이어티]라는 뱀파이어 클랜의 두목 테리다. 한동안 그와 함께하다가 어느순간 조는 소사이어티를 이탈해 프리랜서 선언을 하는데, 너나할것없이 집단을 이루고 있는 사회에서 혼자 살아가기란 너무나 쉽지 않더란 말이지.
덕분에 클랜들의 자잘한 일들을 해결해주는 해결사노릇을 하며 외줄타기 인생을 보내고 있는것이 조 피트의 현 상황이다. 

이 세계관에서의 뱀파이어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육체적 능력을 갖고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육체능력에 국한될뿐 박쥐로 변하거나 현혹능력을 가지고 있진 못한듯하다.
뱀프 소설에서 흔히 묘사되는 [인간이 아닌것 같은 아름다움, 매혹]같은것도 절로 생겨나지 않는것 같고^^; (심지어 소설 속에서 조는 사춘기 소녀에게 아저씨라는 말까지 듣는다!)
[트와일라잇]이나 [트루블러드]와는 정 반대지점에 위치한 소설이다.

쉽게 말해서, 앞에서 말했듯이 레이먼드 챈들러의 세계관에 주인공만 뱀파이어로 바뀐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게다가 조 피트는 다분히 신사적인 주인공이 아니다. 걸핏하면 누군가를 후려패고 변기구멍에 처박는 일은 예사로 저지른다. 말했잖나. 왕년에 좀 거칠게 놀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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