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후에는 출근합니다 ㅣ 소원라이트나우 7
김선희 외 지음 / 소원나무 / 2024년 3월
평점 :
오전에 개인적인 시간을 갖고 오후에 출근하는 삶을 살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종종 하는 편인데, 내 생각과 같은 제목의 책을 만나게 되어 무슨 이야기일까 궁금했다.
톡톡 튀는 매력 넘치는 5명의 작가가 시공간을 넘나 들며 청소년들이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를 소재로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게 잘 풀어낸 책이었다.
'인형 탈을 쓰면'에서는 내가 직접 인형 탈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인형 탈을 쓰고 일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 인지가 느껴졌고, '마법 소녀 계약 주의보' 현실이나 가상이나,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 계약에 있어서 얼마나 조심하고 조심해야 하는지 새삼 생각하게 해 주는 이야기였다.
'그 아이 '를 보는 주인공의 시선이 참 따스해서 좋았고, '역방향으로 원 스텝!'은 관용적이지 않은 것이 관용적이 되어버리는 것에 대한 경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어 마음 한 켠 이 무거워지기도 하였다. 마지막 작품인 '호 탐정의 조수가 되고 싶어' 에서는 작가의 말처럼 단순한 진실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것 인가와 등장인물들이 모두 입체적이고 현실적이어서 좋았다.
5편 모두 작가들이 길지 않는 분량에 현 시대의 문제점과 생각해 보고 경계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좋았던 것 같다.
무엇이든 시작하려는 이와 지금 이 순간도 자기의 자리에서 열심히 제 몫을 다 하고 있는 모두가 한 번쯤은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밑줄 긋고 싶은 한 문장
p 37 용기 말고 또 어떤 것들이 내 안에 숨어 있을까? 앞으로는 꺼내지 못 햇던 것들을 하나씩 꺼내 보고 싶어.
p101 싸웠어도 친구는 친구지
p145 매일 밥은 먹었냐고 묻는 엄마의 질문은 의례적인 게 아니었다.
p161 나는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다 그것대로의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p251 부끄러움을 모르는 옳음은 진짜 옳음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