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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구원
임경선 지음 / 창비 / 2019년 5월
평점 :
여행을 좋아하는 내게 임경선의 글은 온몸으로 다가왔다.
모든 장소는 추억과 사람과 냄새와 색깔이 남듯이, 그가 느낀 리스본의 색깔과 추억이 내게 달려왔다.
유년 시절의 추억을 딸과 다시 써내려가는 모습은 아리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러움을 산다.
내 마음속에도 또다른 보금자리가 있다면 이렇게 했을까.
추억은 그 시간에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 추억이 날 구원하는구나.
p82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유일한 방법은 내가 사랑을 하고 있다는 실감뿐이다...... 우리는 죽음 앞에 백전백패다...
p123
나에게 얼마간의 낙천성이라는 게 남아 있다면 그것은 모두 리스본의 햇살과 바다에게 신세진 것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