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중독 사회 - 첨단기술은 인류를 구원할 것인가
켄타로 토야마 지음, 전성민 옮김 / 유아이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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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 우리는 많은 기술 관련 이슈를 다루면서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해왔다. 새로운 기술의 편의성에 환호하기도 하고, 너무 빠르게 발전해가는 기술의 속도와 그 막강한 영향력 앞에 막연한 두려움과 우려를 나누기도 했다. 기술사회에서의 인간의 방향성과 태도에 대해 논해왔던 우리에게 이 책은 조금 더 종합적인 관점에서 현실적인 방안을 고민할 수 있는 물꼬를 터줬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회의 많은 문제들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기술을 이용한다. 혁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페이스북 덕택이고, 사람들이 점점 생각하지 않고 직접 만나 대화를 하는 것을 어색해 하는 것은 스마트폰 때문이라는 것처럼 우리의 사회를 이해하는 데 만능 치트키인 양 그 원인을 기술에서 찾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기술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고, 그렇기에 모든 현상에서 ‘~때문이야’라고 할 유일한 원인이 될 수도 없다. 이 책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은 기술에 중독된 우리에게 사회엔 기술‘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것’도 있고, 우린 그 ‘다른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굵직한 외침이 있기 때문이다.

기술의 기능을 따지고, 그것이 가져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고에서 그것을 초월해 우리가 가진 인간성, 제도, 시스템, 사회, 철학 이 모든 것들을 기술과 함께 어떻게 아우르며 나아갈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자문하고 경험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노력하는 자세가 그간 새로운 기술을 소개만 하거나 부작용을 걱정만 하던 텍스트를 접하면서 느꼈던 결핍감과 답답함에 숨구멍을 뾱뾱 뚫어주는 느낌이었다.

기술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해서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은 아니다. 키는 우리가 쥐고 있다. 기술 자체가, 그리고 그 기술의 접점에 있는 많은 것이 변할수록 더 많은 것이 그대로 남아있다. 남아있는 그 모든 것들이 함께 움직였을 때 작은 변화를 지나 변혁이 이루어질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산이 어디에 있는지는 산에 오르는 것보다 결코 중요하지 않다. 어떤 기술이 나오고, 기술은 점점 어떤 방식을 발전해 나가는지는 그 기술을 사용하는 우리자신, 인간보다 더 중요하지 않다. 도구를 두고 이 기능이 무엇이고 이것을 좋게 사용하면 어떻고 나쁘게 사용하면 어떻고 하는 것을 생각하고 고민하기 전에 궁극적으로 우리는 무엇을 바라고 주어진 도구를 사용할 것인지가 먼저여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바라는 굳은 심지의 그것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열망이 자연스럽게 기술이라는 도구와 주위환경에 대한 이해, 시스템의 적용, 내면의 성장, 상호존중, 교육 등 사회를 이루는 모든 것들과 조화를 이루며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뜬금없지만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문장은 이거다.
“변화는 느리고 어려우며 복잡한 이슈에 말려들 수도 있지만, 결국은 일어난다.”
요새 틈틈이 꽤나 진지해지려는 경향이 있다.


"변화는 느리고 어려우며 복잡한 이슈에 말려들 수도 있지만, 결국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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